제발 물어보라고!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03/29
 이제는 당신을 읽고 싶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당신까지 다 읽고 싶어서 안달이었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다 욕심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읽었던 것은, 당신을 읽으려 했던 것은, 내가 읽히고 싶었던 때문이었다는 것을. 
   
 마침 눈도 느려지고 귀도 멀어져 가요. 그럴수록 타인들에게 관대해졌어요. 아마도 무심의 또 다른 이름이겠지요. 그러나 당신에게만은 그럴 수가 없었어요. 내가 읽지 못하는 나조차 당신이 읽어주길 바랬기 때문이겠죠. 당신을 읽는 일은 나를 비우는 일입니다. 당신은 당신을 읽느라 빈껍데기만 남은 내가 그리도 좋은지요?
   
난독증
/이현희
   
오랜 시간 당신을 읽었어요
아니 당신을 읽고 싶었어요
   
우리가 걷는 길은 얼음장처럼 팽팽했고
자라나는 식물들은 강인했죠
뒤돌아보는 건 반칙,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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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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