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예술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3/21
   장소의 내밀함, 집은 물론이고 방과 방 안 사물들의 아늑함은 침묵으로 짜여있다. 18세기 들어 감수성이 예민해지면서 숭고미에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은 사막의 헤아릴 수 없는 침묵을 감상했고 산과 바다, 들판이 침묵에 귀 기울였다.
- 『침묵의 예술』 - 알랭 코르뱅, 문신원 역, 북라이프, 2017. 
출처-픽사베이
   잠을 잘 수 없었다.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망치로 벽을 치는 소리처럼 들렸다. 시계 초침은 언제나 같은 보폭으로 걸으며 발자국 소리를 냈는데, 지난밤은 견딜 수 없는 시끄러움으로 다가왔다. 초침 소리를 듣지 못했던 날들은 어떤 날들이었을까.

    방 안에 있는 대부분의 사물은 움직이지 않는다. 시...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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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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