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 스님 저,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리뷰: 마음공부만 하기엔 세상은 너무 부조리해!
요즈음의 일과는 꽤 단순하다. 7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8시 반까지 출근한다. 17시 30분에 퇴근하고 저녁을 먹는다. 근처 메가커피나 이디야커피에 가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1시간 정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집안일을 조금 하고 씻고 유튜브를 조금 보다가 잠을 잔다. 물론, 이도 저도 하기 싫을 때는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을 청할 때도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하루에 약속 하나 정도 잡고 친구들을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떤다. '요즘 나는 이렇게 산다'라고 얘기하니, 친구들이 '너무 행복하게 잘 산다.'라고 말한다. 나로써는 전혀 예상치 못한 관점이었다.
요즈음 그리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딱히 나를 힘들게 한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어딘가 마음속에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2025년 8월부터의 나의 진로 문제라든지, 인간관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형성해 가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라든지, 언제나 나의 중요 과제인 다이어트 문제라든지, 어쩐지 늘 쪼들리는 생활비라든지, 그런 사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문제들을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게 살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내면의 평온함과 안식을 얻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요즘 틈날 때마다 생각하곤 하는 '도덕률의 근거'라는 문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불교'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판매량순으로 정렬을 하고 나서 가장 내용이 쉬워 보이는 책을 하나 샀다. 원영 스님이 쓰신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라는 책이다. 불교 교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들을 일상용어로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도 <예비 로스쿨생을 위한 3분민법>을 연재하면서 어려운 전문용어를 일상적인 언어로 쉽게 풀어쓰려면 그 용어의 기본개념에 대해 아주 깊은 이해가 있어야 된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 저자인 원영 스님의 불법에 대한 깊은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