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생 톰 크루즈의 뜀박질이 심금을 울릴 때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7/19
뛴다. 뛰고 또 뛴다. 열과 성을 다해 뛴다. 게다가 무척 잘 뛴다. 카메라 앞 연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수준이다. 지켜보는 관객들의 가슴도 뛴다. 심지어 1962년생, 올해로 61세다. 짐작했다시피, 배우 톰 크루즈 얘기다.
 
18일까지 200만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미션 임파서블7>)에서도 톰 크루즈는 열심히 달린다. 아부다비 공항 건물 지붕을 발에 땀나게 질주한다. 카메라는 그의 질주를 담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앵글로 포착한다. 마치 대자연 속에서 발버둥 치는 인간의 미약함을 상징하는 듯 하다. 그의 육체 자체가, 그가 지시하는 육체성 자체가 거대한 스펙타클의 전시라 할 만하다.
 
영화 속에서 그가 목숨을 걸고 거대 구조물 위를 내달리는 광경은 그 자체로 아날로그적이다. 이제는 집중력이나 힘이 떨어졌으나 여전한 마블의 시대고, '아바타'를 위시한 CGI, VFX가 스크린을 장악한 시대 아니던가. 그와 비교해 톰 크루즈의 뜀박질을 보고 있자면 마블 액션에선 볼 수 없는 어떤 숭고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본편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촬영 비하인드 영상들이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완전히 새롭다거나 독보적이라 볼 순 없다. 톰 크루즈는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도 런던 시내 건물 숲을 내달렸고, 스턴트를 직접 소화하다 발목 부상을 일화는 유튜브에 박제돼 있다. 4편에선 모래폭풍이 뒤덮은 두바이 시내를 가로지렀고, 3편에선 비좁은 상하이 골목을 요리조리 뛰어다녔다. 사랑하는 여성과 동료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면 점에서, <미션 임파서블 7> 속 베니스 골목 장면도 대동소이하다.
 
이런 뜀박질을 흔한 액션영화의 관습이라 치부하면 곤란할 것 같다. 6편과 7편에서 도드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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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으로 주세요. 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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