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크는 책육아 9] 과정만큼 결과도 중요함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정민경
정민경 · 잡문 쓰는 사람.
2024/05/03
1. 요즘 영유아 육아서를 읽다가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아서 연령을 좀 높여보았다. 초~중등 연령의 육아서를 읽다보니 그 특징은 육아서라기보다 '입시서'였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아이를 잘키웠다는 증거 중 하나가 좋은 학벌이나 직업을 말하는 것이 많으니 그럴 것이다. 오죽하면 오은영 선생님도 '대한민국에서 육아의 대부분의 문제는 공부 때문'이라면서 공부에 대한 책을 썼겠나.

입시서는 나와 관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과 달리, 디테일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맞았다. 요즘 입시에 대해서도 알게되었고 초~중등 때 아이에게 가르쳐야할 것들을 미리 보면서 오히려 '초등때 이런 걸 가르치려면 영유아때 이러저러한 것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유용했다. 이부분은 추후 따로 정리해보겠다.

2. 그렇게 교육실용서를 읽다보니, 밀리의 서재 알고리즘을 타고 사법고시를 치룬 변호사의 공부법을 다룬 이지훈 작가의 <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까지 읽게되었다. 이지훈 변호사는 유튜브 <아는 변호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몇번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는 짤방을 통해 익숙한 인물이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사실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긴하는데, 읽다보면 왜 그에대한 호불호가 나뉘는지도 확실히 알게된다.

이 책의 차별점 두가지

이 책은 흔한 공부법 책, 동기부여 자기계발 책으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나름 유니크함을 가지고 있다. 책이 유니크하게 느껴진 이유를 크게 정리해보자면 두가지다.

첫째, 고전 책 이야기가 많다.

이 책은 이지훈 변호사의 공부법 이야기와 고전인 <월든>, 각종 동양 고전들을 인용하며 흘러간다. 가끔은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인 <월든> 리뷰처럼 읽혀지기도 할 정도로 월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아마 저자의 인생책인듯 하다.

그리고  책 속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인데, 월든은 사실 매우 재미없는 책이고 읽기 어려운 책인데 저자의 해석을 통해 저자만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월든은 나 역시 두세번 읽다가 포기한 책이다. 저자의 은사님이 월든을 꼼꼼히 해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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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콘텐츠 이야기 쓰는 기자. 휴직 중 에세이를 쓰고 있다. 무언갈 읽고 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잘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메일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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