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존엄

윤린
윤린 · 방송작가
2023/10/17
... ....생을 지나는 의미, 생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억과 경험일 뿐.

타루는 인간의 존엄으로 죽었다. 타루가 용기와 침묵으로 싸우며 페스트와의 경기에서 지고 있던 시간... 우정인 리외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죽어가던 시간.  카뮈는 죽음의 존엄을 이해하며 가장 정확하고 조용한 어조로 성실하게 이야기한다. 자신과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격렬한 감정들을 순간들을 이렇듯 담담하고 우아한 글줄기로 씨줄 날줄 풀어내다니. 값싼 울음을 보태지 않으며 내 범위를 넘어 최선을 다해 그를 읽는다. 세기의 지성과의 교감...  내 최선, 당신의 최선... 독서의 또 다른 흐름을 건넜다는 흐뭇함. 카뮈 선생께서 타루의 죽음을 묘사하던 시간이 밤이였을까? 밤이였겠지.. 이 수줍고 말 없어  호감가는  알제리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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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물든 열매 너댓 개 붙은 망개 가지를 구멍난 백립 갓전에 꽂고 길을 가던 환이. 얼음 밑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서러운 길을 가던 환이와 같은 사람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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