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살면서 변한 것 (1)

영롱할 영
영롱할 영 · 책 곁에 살다 거제로 오게 된 사람.
2024/05/08
거제에 살게 되면서 변한 것이 꽤 많은데, 가장 큰 것은 어디에서든지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대구에서 나고 자랐던 10대 시절의 나에게는 언제나 서울은 대학교만 가면 꼭 살겠다는 도시였고, 끝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을 때에는 드디어 나도 TV에서나 보던 곳들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꽤 설렜다. 대학교 때에는 대학 생활을 서울에서 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지만, 직장을 다니게 되고 결혼을 생각하면서는 여느 누구나 그렇듯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결국 경제적인 면이나 당시 내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지였던 경기도에 집을 마련했다.
본인 촬영

그렇게 대구에서 19년, 수도권에서 13년을 살며 도시에 익숙했던 내가 남편을 따라 거제로 오게 되었다. 남편 역시 경기도에서 평생을 자랐던 터라 평생 도시에 살았던 둘이 거제에 오게 된 것은 아주 큰 변화구였고, 그 변화들을 이제 4개월 차인 지금까지도 매일 느끼면서 살고 있다. 매일 자기 전 누워서 얘기할 때나 운전을 해 다닐 때마다 얘기하는 도시와 이곳의 다른 점들은 우리의 생각까지 꽤나 많이 변하게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건 교통이었다.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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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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