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약 금지를 선언한 콜린 마샬을 만나다

박산호
박산호 인증된 계정 · 번역가, 에세이스트, 소설가
2024/05/10
콜린 마샬 본인 제공
이번 인터뷰는 순전히 우연에서 비롯됐다. 우연히 콜린 마샬이 쓴 <한국요약금지>를 읽게 됐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특히 20대의 대부분을 영어 공부에 보내고, 영어 회화와 토익을 가르치고, 영어권에서 살면서 영어와 분투하다가 결국 30대 초반부터 번역가(영어 소설을 한글로 옮기는)로 살아온 내게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분투하는 미국인의 이야기는 동병상련의 느낌이 들어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결국 책을 다 읽은 한밤중에 콜린 마샬 작가와 친분이 두터운 J 작가님에게 톡을 보내서 인터뷰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고. J 작가님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주시고 콜린 마샬 작가가 흔쾌히 인터뷰 제의를 수락해서 거의 3시간에 달하는 인터뷰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지만, 실제로 만난 콜린 마샬은 매우 다정하고 친절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그의 호의적인 시선만 담았다면, 이 책 <한국 요약 금지>는 재미가 덜했으리라. 외부인으로서 한국을 보는 객관적 시각과 문화 비교학적 측면에서 예리하게 분석하는 내용이 있었기에 그만큼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독자들도 콜린의 이야기를 통해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알게 되는 또 다른 세계의 깊이와 재미에 흠뻑 빠지셨으면 좋겠다. 
   
   

박-한국에 오신 지 10년 됐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미국을 몇 번은 오가셨을 것 같아요. 그 말은 한국의 변화를 10년 동안 지켜보기도 했지만, 동시에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미국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기회도 됐다는 뜻 같은데. 그 10년간 미국은 어떻게 변했다고 보시나요?

   
콜린- 제가 미국에 살 때 처음 생각했던 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살아보면 모국인 미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될 거라는 점이었습니다. 미국을 좀 다르게 보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살게 된 후 미국에 돌아갈 때마다 미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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