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에 대한 단상 2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06/03
6.
그리고 카톡의 시대. 
조금 늦게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아이 친구 엄마들의 성화에  카톡이 깔렸다. 전화번호에 저장된 이름과 프로필들이 떴을 때 매우 신기했다. 오래 연락이 끊긴 지인들의 얼굴이 거기 있기도 했고 그들의 상태가 짧은 글로 기록되어 있기도 했다. 굳이 몰랐어도 되는 사람들조차 와그르르 내 삶을 다시 기웃거리는 느낌이었다. 카톡에 가입되자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오래 잊고 지낸 친구들이 많았다. 모든 것이 간단해지고 편리해졌다. 그리고 조금 소란스러워졌다. 
   
카톡의 가장 큰 수혜자이기도 했다. 070을 개통해 캐나다로 갔지만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톡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이 혼자 미국에 보내놓고도 그 옛날과는 달랐다.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를 할 수 있고 비록 화면이지만 얼굴을 볼 수도 있었다. 대용량 파일이나 사진을 옮기는 일도 수월해졌다. 컴퓨터를 열고 웹사이트에서 해결하던 일들이 앱 하나 깔면 해결되기 일쑤고 또 그것에 익숙해져 갔다. 그만큼 나는 노출되고 있었다. 누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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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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