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비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2024/11/15
만추晩秋, 비
♡♡♡


높푸르던 가을 하늘에
찬 바람이 반갑잖은 손님을 몰고 왔다

온 세상 떠받치는, 기품 있는 하늘도
하룻나절에 이리 변덕을 부리니
사람 사는 세상사事는 더 그렇겠지

겨울 삭풍은 눈 흘겨도 찾아오지만
버럭대는 가을 시샘 비
그리 오래가지는 않고
하늘 무너질 듯한 근심도
시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처럼

오늘 슬피 울었다고
내일도 서럽게 울기만 하겠나
희뿌연 운무 걷어내고
다시 찾아올 아침은
내일의 얼굴로 환히 웃으며 오겠지
-------------
* 시작 노트 *

가을이 깊어가면서 산하의 나뭇잎들도 서서히 단풍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데 겨울을 재촉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불쑥 찾아와, 주저리주저리 만추의 밤을 적십니다.

추억에 물들고, 계절에 물드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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