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우리나라 통계에서 '가구주'는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실질적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보통 가구주의 소득은 개인의 소득을 가리키지, 가구 전체의 소득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남성 가구주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말은 그 자체로 가구 안에서 주로 남성이 많은 소득을 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녀가 비슷하게 경제력을 갖고 있다면, 가구주 성비도 이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가구주 소득을 나타낸 표를 보시면, 여성 가구주 중에는 고소득자가 매우 적습니다. 여성이 법적으로 취업하면 안 된다거나, 여성이 날 때부터 남성보다 무능하다고 밝혀진 상황이 아니니,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어떤 설명이 필요합니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여성이 경제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경제에 참여하더라도 남성만큼 고소득자가 되지 못한다는 점인 듯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 여성은 경제활동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거나, 능력을 공정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걸 수 있고, 그 결과가 소득 격차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일부 안티 페미니스트는 여성이 고소득을 바라지 않아서 그렇다고 단정짓는데, 이는 너무 단순한 설명입니다. 현대 심리학은 모든 사람...
가구주 소득을 나타낸 표를 보시면, 여성 가구주 중에는 고소득자가 매우 적습니다. 여성이 법적으로 취업하면 안 된다거나, 여성이 날 때부터 남성보다 무능하다고 밝혀진 상황이 아니니,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어떤 설명이 필요합니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여성이 경제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경제에 참여하더라도 남성만큼 고소득자가 되지 못한다는 점인 듯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 여성은 경제활동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거나, 능력을 공정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걸 수 있고, 그 결과가 소득 격차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일부 안티 페미니스트는 여성이 고소득을 바라지 않아서 그렇다고 단정짓는데, 이는 너무 단순한 설명입니다. 현대 심리학은 모든 사람...
무분별한 자기계발론과
자유방임주의에 맞섭니다.
법치국가와 사회연대를 결합하려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입니다.
더칼럼니스트 창간 1주년 기념 칼럼 공모전 당선
얼룩소 에어북 공모 1회차 선정 '함께 자유로운 나라' 출간
얼룩소 에어북 공모 6회차 선정 '좌업좌득' 출간
위험한 직장이 돈을 많이 준다기보다는, 제 경험에서는 자기 시간을 많이 뺏기는 (즉 업무시간이 불안정하고 가혹하게 많은) 직장이 돈을 많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버는 사람들과 함께 일했던 적이 있는데, 설날 추석 명절까지 휴대폰이 업무 건으로 쉴새없이 울려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름날에 계곡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피서를 하러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울린 전화 한 통 받고 애아빠만 먼저 일하러 돌아갔다는 얘기 듣고서는 그분들이 전혀 부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영진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위험한 직장이라고 해서 꼭 고소득도 아니더군요. 조선소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말씀 중에 조선소 이야기를 하셨는데, 2010년대 후반에는 실제로 '여성들이 수도권에서 서비스업만 편하게 하려고 하고, 지방에서 돈 잘 버는 중공업 조선업에서 구를 생각은 안 하니 소득격차가 발생하는 것' 이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실제로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쥐꼬리만한 소득을 인증하였기 때문에 해당 주장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아래는 관련기사입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225788https://www.youtube.com/watch?v=FOvaPOcTMXQ
https://www.sedaily.com/NewsView/269U1JW441
https://www.segye.com/newsView/20231123515623
부연 설명 감사드립니다. 제 글은 이완님의 글의 결론을 비판한 것이 아니고 그 근거로 제시하신 통계만으로는 불충분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통계에서 가계주가 소득 기준으로 정해진다는 건 새로 알았고, 남성 가계주가 많다는 것 자체가 불평등을 보여 준다는 것은 공감이 가지만,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의문들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다른 통계들과 함께 분석이 진전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불평등은 존재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이나, 이왕 통계를 근거로 삼았다면 통계가 더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객관성을 가졌으면 합니다. 제 글에 대한 답변을 일부 포함하고 있는 글이니 이 글에 대한 링크를 제 글에 댓글로 달아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위험한 직장이 돈을 많이 준다기보다는, 제 경험에서는 자기 시간을 많이 뺏기는 (즉 업무시간이 불안정하고 가혹하게 많은) 직장이 돈을 많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버는 사람들과 함께 일했던 적이 있는데, 설날 추석 명절까지 휴대폰이 업무 건으로 쉴새없이 울려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름날에 계곡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피서를 하러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울린 전화 한 통 받고 애아빠만 먼저 일하러 돌아갔다는 얘기 듣고서는 그분들이 전혀 부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영진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위험한 직장이라고 해서 꼭 고소득도 아니더군요. 조선소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말씀 중에 조선소 이야기를 하셨는데, 2010년대 후반에는 실제로 '여성들이 수도권에서 서비스업만 편하게 하려고 하고, 지방에서 돈 잘 버는 중공업 조선업에서 구를 생각은 안 하니 소득격차가 발생하는 것' 이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실제로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쥐꼬리만한 소득을 인증하였기 때문에 해당 주장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아래는 관련기사입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225788https://www.youtube.com/watch?v=FOvaPOcTMXQ
https://www.sedaily.com/NewsView/269U1JW441
https://www.segye.com/newsView/20231123515623
부연 설명 감사드립니다. 제 글은 이완님의 글의 결론을 비판한 것이 아니고 그 근거로 제시하신 통계만으로는 불충분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통계에서 가계주가 소득 기준으로 정해진다는 건 새로 알았고, 남성 가계주가 많다는 것 자체가 불평등을 보여 준다는 것은 공감이 가지만,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의문들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다른 통계들과 함께 분석이 진전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불평등은 존재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이나, 이왕 통계를 근거로 삼았다면 통계가 더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객관성을 가졌으면 합니다. 제 글에 대한 답변을 일부 포함하고 있는 글이니 이 글에 대한 링크를 제 글에 댓글로 달아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