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게 있어 행복합니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03
오늘은 바람이 많은 날이었다. 통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종일 이리저리 팔을 흔들며 나부끼고 있다. 그 바람이 어제와는 사뭇 다르다.
오전에 마당에 나갔다가  시원한 바람에 흠칫했다.  뭐야. 가을이 온거야?
그러나 한낮엔 내리쏘는 햇살이  피부를 찌른는 것 처럼 강렬했다. 가을은 무슨... 
온 몸을 익혀버릴 것 같은 햇살을 뚫고 부리나케 토마토 큼직한 걸로 열 여개와 오이 가지 3개씩을 따서 차에 올랐다.

주일날 성당에서 만나는  할머니.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그 분께서 불쑥 미역 한 팩을 내미셨다.  웬 미역이냐고 묻자 그냥 주고 싶어서라고 하셨다. 미역은 성당 마당에서 주일미사후에 항상 파는 물건 중의 하나다.  보통 멸치. 젓갈. 빨랫비누. 김 그리고 미역 등 몇 가지를 마당에서 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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