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의 정우성은 그렇게 감독이 됐다
2023/08/20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사회적 이슈와 결부돼 제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진지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다."
2014년 5월 15일 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공식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벌써 내년이면 10년이다. 정우성도, 우리도 안다. 그가 진지하고 생각 많은 사람이란 걸.
최근 감독 데뷔작 <보호자> 개봉에 앞서 < SNL 코리아 >에 출연한 것을 두고 "(진지함도 중요하지만) 시답지 못한 이미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그런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면모는 어느 누구나 갖추기 마련이다. 재밌고 가벼운 예능에서의 연기가 태생적인 진지함을 가릴 수 없다는 얘기다. 그 이미지의 팔 할은 정우성의 소신이자 선택에서 비롯됐다.
정우성은 민족문제연구소와 관련해 "지금 대한민국에는 친일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라고 했고, KBS 노조의 파업 때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찾기를 바라는 시청자와 국민들이 여러분들 곁에서 응원할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난민 문제에 대해선 "난민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이질적이고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았던 분들"이라는 쉬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는 발단일 뿐이다. 해가 갈수록 그가 내놓는 사회적 발언들이나 실천들은 범위가 넓어졌고, 수위가 높아졌으며, 이를 통해 그의 진정성을 대중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도 고민이 없지 않았을 터. 과거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고민을 털어 놨었다.
"저 역시도 난민과 유엔난민기구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굉장히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었다. 이 '선택받음'이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어떤 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응했지만, 활동을 시작할 때는 굉장히 두려웠다."
배우들은 '선택'받는 존재다.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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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정기훈 네네 공감합니다. 사실 저는 정우성 감독이 훨씬 더 세게 멀리 과감하게 나갔으면 클리셰 덩어리들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독창적인 작품으로 완성됐을 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영화가 희한하게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있긴하더라구요. 여기에 웃은 저도 참 신기하지만. 물론 김남길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김남길 조차 없었다면 영화는 정말 클리셰 덩어리로만 남았을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시간이 많이 짧았는데 그냥 더 욕심내서 멋있는 부분 넣었어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영상미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정기훈 네네 공감합니다. 사실 저는 정우성 감독이 훨씬 더 세게 멀리 과감하게 나갔으면 클리셰 덩어리들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독창적인 작품으로 완성됐을 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영화가 희한하게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있긴하더라구요. 여기에 웃은 저도 참 신기하지만. 물론 김남길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김남길 조차 없었다면 영화는 정말 클리셰 덩어리로만 남았을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시간이 많이 짧았는데 그냥 더 욕심내서 멋있는 부분 넣었어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영상미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