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어떤 폭력과 치유에 대해서
2024/01/29
- 서명: 채식주의자
- 저자: 한강(2016)
마지막 포스팅을 올렸던 것이 1월 초였으니, 근 한 달이 되어 간다. 이토록 업로드가 늦었던 이유에 대해 변명을 좀 하자면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다. 책을 한 번 집어들면 이상한 오기가 생겨서 그 책을 다 읽어야 하고, 그 책을 끝내기 전까지는 다른 책을 집어들 용기가 쉽게 나지 않는다. 어떤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 프로그램이든 비슷하다. 그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는데 혼자 이상한 책임감을 갖고서는 꾸역꾸역 그것을 해치우지 않으면 영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만족스럽게 글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썩 올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글을 손대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시 자판을 두드릴 용기가 생긴 것은 애초에 채널을 개설할 때 '억지스럽고 과장되게 꾸며내지 말자, 우선 솔직한 것을 최우선으로 삼자' 했던 처음의 마음가짐이 떠올라서였다. 이쯤에서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이 <채식주의자>는 뛰어나고 섬세한 작품이긴 하지만, 내게는 너무 어려운 작품이었다.
책의 겉 표지에는 "뉴욕타임즈 '2016 최고의 책 10권 선정"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다.(가디언)" "아름답고, 마음을 뒤흔드는 소설(아마존)" 등의 문구가 있다. 그럼에도 무엇인가 이 대단함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 약간 자존심이...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