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옷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30
딸1이 집에 다니러 오며 옷 하나를 선물했다. 에미를 위해  산 건 아니고 지가 입으려 샀는데 야쿠르트 아줌마 같다나  뭐라나.  야쿠르트 아줌마 옷색깔 보단 훨싼 핑크빛이 도는구먼 뭐가 맘에 안드는지 엄마가 입으면 괜찮을 것 같다며 가지고 왔다. 그리고 내게 입혀보면서, 엄마는 우째 이리 옷태가 나냐며 추켜세운다. 하긴 옛날부터 양장점에서 옷을 맞추면 옷태난다는 소린 심심찮게 들었었지. 처녀 때나 지금이나 체형의 변화가 없으니 딸들한테 작은 옷은 더러 내 차지가 되기도 한다.
옷은 무릎 위까지 오는 얇은 바람막이 종류로 요즘 걸치기 안성맞춤이다. 평소 내가 선호하는 색상은 아니지만 밝은 색이라 얼굴도 밝아보여 나쁘진 않았다.
그 옷을 입고 양떼목장도 가고 딸이 떠나는 날 집에서 50분 거리의 ktx 역까지 배웅도 갔다. 딸과 아빠가 나란히 앞자리에 앉고 내가 뒤에 앉았는데 뒷자리가 지저분 했다. 날마다 기름통을 싣고 포클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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