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화 속의 곤충 및 상상의 동물 이미지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6/07
신사임당, <화훼초충도> 국립중앙박물관

 
 곤충 이미지

곤충이 보통 '초충도(草蟲圖)'라는 그림들에 등장하는데, 초충도는 풀과 벌레를 꾸밈없이 그림에 옮겨놓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한 그림이다. 초충도는 자연 친화적 삶의 추구라는 뜻에서 그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초충도의 소재로는 다양한 풀꽃과 함께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벌레, 즉 벌, 나비, 여치, 반딧불이, 매미, 개미, 베짱이 등을 그렸다. 간혹 초충도에는 개구리나 두꺼비가 등장하기도 한다[2].

초충도 중에서는 특히 언급할 만한 것이 나비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다. 나비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그림은 백 가지 나비 그림이라는 뜻의 '백접도(百蝶圖)'이다. 이러한 그림은 반드시 활짝 핀 꽃송이나 꽃잎을 배경으로 수많은 나비가 노니는 것으로 그렸다. 그리고 같은 나비를 중복하여 그린 것을 찾아볼 수 없다. 나비 그림의 상징적 의미를 보면, 기쁨, 사랑, 영화, 부부간의 화합, 부귀를 상징했다[3].
신사임당 ‘초충도’ 8폭 중 ‘양귀비와 도마뱀’, 16세기초, 32.8x28.0cm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상상의 동물 이미지

한국 그림에는 실제 동물 뿐만 아니라 상상의 동물들도 등장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동물이 나오는 그림을 보통 '영수화(靈獸畵)'라고 부르는데, 즉 수호신적인 상상의 동물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영수 소재로 다루어진 그림의 대표적인 것이 사신도(四神圖)인데, 즉 청룡, 백호, 주작과 현무이다. 이외에도 기린, 불가사리, 해태, 사불상 등을 볼 수 있다.
사신도, 고구려고분벽화(한국민족문화백과대사전)
십이지 동물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인 용은 그림에 등장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존귀한 상징으로 여겨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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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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