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7
 '요즘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상대를 망신 주는 것으로 우월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수단은 도덕적 잣대다. 이 분석의 틀린점 보다는, 언제나 그랬듯, 생각해보면 재밌을만한 지점들이 있을 것 같아, 또 역시 내가 온라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을 글로 그려낸 부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어적기를 해본다. 


 1. 매체 공간에 따른 '오늘날의 사람들'
 오늘날의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다를까? 다르겠지. 다르다고 말하면 편하다. 다만 다름의 모습은 좀 나뉠 수 있겠다. 근대인과 달리 현대인은 온라인 생활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양상에 있어서 PC통신을 하던 사람들과 트위터를 하는 사람 역시 좀 다르지 않을까. 하이텔 회원들은 아마도 도덕적 우월감으로 싸우지는, 대체로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기엔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왔을 것이다. 대신 이 소중한 시간을 네가 가진 취향의 쿨함, 구림,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의,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는 설레임 등에 썼을 것 같다.

 나는 사실 그 이후 시대의 사람이지만, 이 시대에 대해서는 큰 특징을 잡기가 어렵다. 인터넷 홈페이지 시대의 감상은 지금은 잘 기억이 남지 않는다. 포켓몬스터 공략집을 얻기 위해 들렸던 사이트 게시판에는 지우와 이슬이가 주인공인 야한 장면으로 도배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싸이월드 때는? 이 때는 좀 더 공적인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역시 1대 1 만남에 가까웠다(1대 1 만남이라니... 뭔가 야릇하다. 오해마시길).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는 가운데 공적인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다. '비밀로 하기'로 방명록을 달면 나와 그사람끼리만의 공간이 확보되었다. 쉬이 말해 '염탐'과 비밀 만남이 가능했다. 'Today'의 숫자가 나의 접속을 말하진 않으니까.

 페이스북 정도까지 가면 이제는 길거리에서 유명인을 만나는 기분이다. 온라인판 게릴라 데이트가 펼쳐진다. 인스타그램은 여기에 더하여 메신저의 '실물'을 볼 수 있다. 혹은 실물에 가까이 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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