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1/20
어릴 적부터 자주, 반복해서 꾸는 악몽들이 있습니다. 언제나 똑같은 배경, 똑같은 사건, 똑같은 인물들....지금은 어릴적만큼 겁에 질리며 깨어나지는 않지만, 요즘에는 깨고 일어나서는 종종 향수에 젖기도 하지만. 어릴적에는 자다 일어나선 더이상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로웠던, 반복되는 악몽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종이로 만들어진 세상이었습니다. 바닥도 집도 표지판도, 모두 종이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는 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분명 색색의 종이로 이루어진 세상임에도 음염이 드리워진 듯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무엇인가가 저를 쫓아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서는 도망을 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숨으려 할 때마다 손에 닿는 종이들은 모두 찢어져버리고, 뒤를 돌아보거나 주위를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에 쫓긴다는 그 느낌에 도망을 다니던, 어릴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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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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