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2/03/25
다른 기술들과 달리, 유독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의 발달에 대해 이런 걱정과 논의들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지능과 일의 일부분을 대체할지도 모를 것이라는 공포 때문일 겁니다. 무언가가 우리를 대체한다는 것이 왜 공포로 다가올까요. 그것은 우리가 행하는 노동의 가치가 경쟁이라는 과정을 통해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동의 가치는 노동의 '중요성' 또는 '생산성' 만으로 책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고, 아무리 생산성이 높더라도, 나를 대체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노동의 가치는 저평가 됩니다. 육아가 그렇고, 돌봄이 그렇고, 사회 곳곳의 필수적인 일들이 다 그러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이상할 일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큰 의문을 갖지 않을 만큼 이러한 보상 체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노동의 가치를 '경쟁'을 통해 인식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우리가 해오던 일들의 일부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인간들의 경쟁 시장 속에 무수히 많은 기계들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노동이 지닌 가치는 하락하고,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기술자들과 고용주들의 이득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에 의해 빈부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은 비교적 쉬운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구축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전문가들이 수십 년을 구축한 지식 체계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입니다. 심지어는 범용적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전문가들만이 가능했던 분야에 '인공지능'이라는 무기를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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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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