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은 물 밀듯 밀려와 몸과 마음을 잠식시킨다.

109
109 · 정리되지 않은 생각 조각 모음
2022/03/21
"누구나 그런 줄 알았어."

나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던 친구에게 했던 마지막 말이었다. 내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줄 알았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고, 나와 얽힌 과거와 현재에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 만들어낸 죽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죽을 용기는 없기에 사고사 혹은 요절하고 싶단 생각은 누구나 흔히 하는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자기 전 우울감이 물밀듯 밀려와 죽고 싶을 때면 떠오르는 나와 얽힌 인연들로 인해 더더욱 사고사를 바랬었다. 나의 인연들이 자신을 탓하지 않길 바라는 쓸모없는 배려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불의의 사고를 바라게 했다.

불특정 다수와 비교했을 때 내 삶은 꽤 평탄했기에 남들도 이렇게 놓지못해 사는 줄 알았는데, 이건 나의 우울감이자 우울증이었다.

친구의 권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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