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무죄 무전유죄 - 지강헌 탈주 사건(1988)
2023/02/13
올림픽 직후 벌어진 희대의 인질극
서울올림픽 개최의 열기가 채 사그라들기 전인 1988년 10월 15일 새벽 4시 서울시 서대문구 북암파출소(현 북가좌지구대)로 한 중년 남성이 헐레벌떡 뛰어 들었다. 며칠 전 호송 버스에서 탈주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죄수들이 지금 자신의 집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범인들이 깜빡 잠든 틈을 타 탈출했다고 했다.
깜짝 놀란 파출소 당직 순경은 당장 상부에 보고를 했다. 곧 1,000명이 넘는 경찰이 출동해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가정집 주택을 이중 삼중으로 포위했다. 날이 밝은 뒤에는 연세대학교가 있는 인근 연희동까지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기자들이 몰려들고, 방송국 카메라가 집 주위로 진을 쳤다. 인질극이 텔레비전 방송에 생중계 되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컨트롤 타워가 부재했으니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어중이떠중이 모두가 자신...
@클레이 곽 오래전 글까지 찾아봐주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강부원 곽 상도 무죄판결을 보고 포스팅을 하신거군요. 무전유죄 유전무죄...지난 2월이면 제가 이미 얼룩소를 시작했었을 때인데..이글을 제대로 읽어보질 못했네요. 다시한번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부원 님 오만한 세상이죠. 권위자도 무시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당연히 무시하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에게 굴복하는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물질만능주의에 뇌까지 점령 되었나 봅니다.
@달빛소년. 자조적인 세상이 되어 버렸어요. 사회의 법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니 서로를 향한 조소만 날리는 형편이지요. 강의할 때 학생들 중에서 돈 있고 힘 있고 능력 있는 것도 재능의 일부라고 실제로 생각하고 그것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 보고 놀란 적도 있습니다.
죄를 지어도 크게 지어야 하고 크게 지은 죄를 아주 유능한 로펌을 선호해서 변호하면 무죄가 되는 세상 검사 아버지를 둔 친구와 막역한 사이가 되면 세상 든든하겠네요. 저는 이 상황에서 대중들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언론을 통해서 분노하지만 원래 법은 그래? 무전유죄 무전유죄 그것은 당연한 것은 아니냐는 말을 합니다.
@이준성. 별 말씀을요. 과찬이십니다. 귀한 시간 내서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저도 이준성 님 글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보고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강부원님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저는 글을 잘 못 써서 포맷에 맞춰서 제 생각을 끼워 넣는 수준인데 최근 얼룩소 네임드분들 글을 읽으면 살짝 주눅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박 스테파노. 저도 이번에 당시 생중계 영상 다시 보았습니다. 아무런 필터링 없이 인질극을 그대로 보여줬더군요. 영화 <홀리데이>가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탈주범을 미화시킨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저도 이런 글 쓸때마다 항상 고민이 많아집니다. 노골적으로 유전무죄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탈주범 개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보다 우리에게 이 사건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다시 되새기는 독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시 뉴스가 정말 자극적이었지요. 인질극을 생중계하여 총성과 유혈이 그대로 노출되었으니 말이지요. 나름 시커먼 고등학생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모티프 삼아 만든 영화 <홀리데이>도 생각나네요. 오락성과 대중성을 강조해, 가상의 교도관 최민수의 억지스러운 금니가 생각날 뿐, 시대의 정신과 사건의 의미는 그저 패션이고 배경이 된 제 기준에서 '좋지 못한 실화 배경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무전유죄... 아직도 통용되니 참 씁쓸합니다.
@오지링. 요즘 때가 때이니 만큼 더 그렇게 느껴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경제성장의 공로를 인정하여 감형한다는 재벌가의 흔한 판결문이 노동자에게는 적용된 사례가 없다는 어떤 정치인의 멘트가 떠올라서 검색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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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를 위해 장시간 공로한 점’을 들어 죄를 지은 재벌 총수의 사면 또는 감형을 주장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직장생활 30년 하다 감옥에 들어간 사람이 국가 경제를 위해 장시간 노동자로 일했기 때문에 감형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일보, 2018.07.23 선거포스터처럼..한결 같았던 노회찬)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지강헌. 영화의 명대사인 줄만 알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꼬꼬무를 통해서야 알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조금 더 자세히 배워가네요. 태어나기도 이전에 있었던 일들, 그리고 오늘날에는 과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사라졌을까. 여전히 이 문장이 기억되고 회자되는 것을 본다면, 강산이 3번도 더 넘게 변한 시간이건만 변하지 않은 것들이 여전한가 싶어 조금 씁쓸해집니다.
@캘리뽀냐, 연하일휘. 곽상도 무죄 특집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건이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할 시점이라 판단해서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성. 별 말씀을요. 과찬이십니다. 귀한 시간 내서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저도 이준성 님 글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보고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강부원님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저는 글을 잘 못 써서 포맷에 맞춰서 제 생각을 끼워 넣는 수준인데 최근 얼룩소 네임드분들 글을 읽으면 살짝 주눅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박 스테파노. 저도 이번에 당시 생중계 영상 다시 보았습니다. 아무런 필터링 없이 인질극을 그대로 보여줬더군요. 영화 <홀리데이>가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탈주범을 미화시킨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저도 이런 글 쓸때마다 항상 고민이 많아집니다. 노골적으로 유전무죄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탈주범 개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보다 우리에게 이 사건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다시 되새기는 독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시 뉴스가 정말 자극적이었지요. 인질극을 생중계하여 총성과 유혈이 그대로 노출되었으니 말이지요. 나름 시커먼 고등학생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모티프 삼아 만든 영화 <홀리데이>도 생각나네요. 오락성과 대중성을 강조해, 가상의 교도관 최민수의 억지스러운 금니가 생각날 뿐, 시대의 정신과 사건의 의미는 그저 패션이고 배경이 된 제 기준에서 '좋지 못한 실화 배경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무전유죄... 아직도 통용되니 참 씁쓸합니다.
@오지링. 요즘 때가 때이니 만큼 더 그렇게 느껴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두만두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만 가혹한 세상입니다. 읽고 댓글 남겨주셔 감사합니다.
생각해볼 이야기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