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부재, 그 후로만 열리는 아버지의 세계>
해방 이후 현대사를 관통하는 어느 전라도 시골 마을의 이야기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금세 흥미가 붙었다. 드라마 같은 인물 묘사에도 깊이 빠졌지만,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죽음 후, 화자가 장례를 치르며 다양한 시간과 인물, 장소를 오가며 몰랐던 아버지를 만나는 흐름에 크게 공감이 일었다.
“천수관음보살만 팔이 천개인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천개의 얼굴이 있다. 나는 아버지의 몇개의 얼굴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