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손 (feat.<순수의 시대>

누노
누노 · Life of us
2024/04/22
신체 자신이 하는 가장 놀라운 위로는 신체의 일부인 '손'이 담당한다.손은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가장 발달한 도구이지만,물건을 조립하거나 운반하는 실용적인 일만 하진 않는다.악수하고 끌어안으며 타인을 만난다.최초의 에로스는 손으로부터 시작한다.손을 잡으며 모든 마술적인 일들이 일어난다.무엇보다 이 손은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이다.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하고 칭찬한다.지친 애인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위로하고 칭찬한다.강아지나 고양이같은 동물들을 쓰다듬으며 그들이 사랑받고 보호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중에서

이 글을 읽고 '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마침 오늘 아침에 본 유투브 쇼츠에서 어느 외국의 지하철 안에서 넉살좋은 대형견 한마리가 이리저리 손님들에게 꼬리를 치며 다가가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영상을 보았다.그 영상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강아지의 등과 머리를 잔뜩 미소를 띤채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그 개는 사람들의 '손길'이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아는지 꼬리펠라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내가 누굴 쓰다듬어준 적 있나 생각해보니 남편이다.요즘 집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며 숙제하기싫은 초딩처럼 한숨 푹푹 쉬는 남편의 머릴 어젯밤에 쓰다듬어줬다. "힘들지?넘 피곤하면 걍 잠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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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기획자/방송 작가.오랫동안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왔고 지금은 영화 드라마 방송 공연 건축 전시 여행 등 모든 좋아하는 것들에 관한 쓰고싶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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