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의 순간
2024/06/14
『장자』 외편, 산목(山木) 편에는 당랑포선(螳螂捕蟬) 혹은 당랑박선(螳螂搏蟬)으로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말 그대로 하면,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다’는 소린데, 눈 앞의 것에 몰두하다 자신을 잊는 경우 낭패를 면하지 못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우화다. 대충의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장자가 어느 날 조릉(雕陵)의 울타리 근처에서 거닐고 있다가 이상한 까치 한 마리가 남쪽으로부터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날개의 폭이 일곱 자나 되고, 눈의 둘레는 한 치나 되는 그 새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밤나무 과수원으로 날아가 앉았다.
장자가 말했다.
“이게 무슨 새인가? 날개는 큰 데도 제대로 날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