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못 써본 주검에 대해서

김영우
김영우 · 페이스북 활동 중.
2024/02/15

한 번도 못 써본 주검에 대해서

김영우
 

내가, 주검을 쓴 적 있는지,
비 맞는, 응어리를 향해,
쓴다. 너무 진지하면
안 되는, 이유는, 

저 주검의 생이, 하늘에
있기 때문이다. 

주검을 못 써 한이, 되었다는,
말은, 저 주검에게, 해당이,
안 된다. 

나의 주검은 나로서,
살아 있으므로. 

어쩌면, 고양이들은,
내 주검을, 주검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여타저타, 말이 없는,
여운이, 고양이들이, 

남기고 가는, 

조용한 고요인데, 

민첩하다는 것은, 

저렇게 응어리로 있어도,
한이기는, 하다. 

몸집이 많이, 줄은
고양이도, 이제는 

빠질 때가, 되었나보다. 

부패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담고 싶지 않지만, 

몸으로, 물 먹어도, 

저렇게 낮아진,
덩치가, 

자루 옆에서는, 

아직도 생이다. 

머리가 보이지 않는,
죽음. 어둠이다. 

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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