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못 써본 주검에 대해서
2024/02/15
한 번도 못 써본 주검에 대해서
김영우
내가, 주검을 쓴 적 있는지,
비 맞는, 응어리를 향해,
쓴다. 너무 진지하면
안 되는, 이유는,
저 주검의 생이, 하늘에
있기 때문이다.
주검을 못 써 한이, 되었다는,
말은, 저 주검에게, 해당이,
안 된다.
나의 주검은 나로서,
살아 있으므로.
어쩌면, 고양이들은,
내 주검을, 주검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여타저타, 말이 없는,
여운이, 고양이들이,
남기고 가는,
조용한 고요인데,
민첩하다는 것은,
저렇게 응어리로 있어도,
한이기는, 하다.
몸집이 많이, 줄은
고양이도, 이제는
빠질 때가, 되었나보다.
부패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담고 싶지 않지만,
몸으로, 물 먹어도,
저렇게 낮아진,
덩치가,
자루 옆에서는,
아직도 생이다.
머리가 보이지 않는,
죽음. 어둠이다.
시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