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입니다만, 문제 있습니까?

애린
애린 · 후리한 편집자
2023/08/10

- 좋아하는 것에 관해 쓰는 일
<취미 있는 인생> 표지 (마루야마 겐지, 바다출판사)
 지인은 "일을 놀이 삼아 하는 사람이 제일이지"라고 말했다. 나라면 집필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놀이 삼아...... 하는 것은 역시 무리다. 우거지상으로 일하고, 즉시 그만두고 싶어지는 놀이 따위가 있을 리 없다. 그러자 그 지인이 또 말했다.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p.17-18)

내 목표가 정해진 것은 그때였다. 서른 살을 넘긴 나는 스스로 불을 붙이지 않으면 빛을 발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때문이라면 무엇에든 손을 댈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놀기 위한 목표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계속 살아가기 위한 목표였다. (p.235)

 - 마루야마 겐지, <취미 있는 인생> 중에서

 개인적으로 취미나 취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선은 다른 이의 공감을 사기가 쉽지 않은 데다, 혼자 벽 보고 말하거나 아무도 모르는 기호를 땅에 끄적이는 기분이 들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루야마 겐지의 말처럼 취미는 살아가게 한다. 취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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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철학 전공자. 글 쓰고 책을 만들고 강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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