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2023/08/23
독설과 악담이 만날 때
독설의 제왕 마루야마 겐지( : 일본의 소설가. 1967년에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제56회 아쿠타가와상[芥川賞]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한 이후 일본 문단과 거리를 둔 채 어떤 문학상도 거부하고 있다)를 좋아한다. 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탈리티 악담 전문가로써 모오든 문화 현상에 대한 무규칙 전방위 난사가 취미인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독설과 악담은 짝이 잘 맞는 짝패다. 사람들은 그를 꼴통 마초'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아니올시다, 이다. 이웃인 수다맨 님과는 독서 취향이 비슷하여 허락없이 그가 내린 마루야마 겐지에 대한 정의'를 훔쳐왔다. 이보다 더 선명하게 요약하는 글은 없을 것이다.
" 이 괴팍한 양반은 개인주의자이자 (한편으로) 귀족주의자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는, '진짜' 개인/귀족주의자다. 좌우의 이념이나 사유의 깊이를 떠나서, 나는 '가라'가 없는 인간과 글을 최고로 친다. 그 점에서 마루야마는 신뢰할 만하다. 똥 같은 허위나 가식을 문장에 처바르지 않는 드문 작가다(알라디너 수다맨). "
가라와 가오
마루야마 겐지'는 미시마 유키오의 마초적 근본주의'와 사카구치 안고의 데카당스'를 섞어놓은 인물 같다. 근본주의자'란 본래 그 극단적 성향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기 모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 독고다이는 지독하게 순결하기 때문에 용서가 가능하다. 아이폰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란 사실을 믿는 이'는 있어도 문학이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것이란 사실을 믿는 21세기 현대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루야마 겐지는 문학만이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거라 믿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마루야마 겐지의 독고다이'가 듬직해 보인다. 적어도 그는 책을 팔기 위해 독자의 눈치를 보거나 평론가들에게 밑밥을 던지는 소설가는 아니다. 그...
@승아의 책장 좋은 인생을 살아야 좋은 에세이가 탄생한다고 믿는 1인입니다. 정확한 표현인 것 같네요. 확실히 마초이긴 한데 밉지는 않는 마초 할배입니다.
24살이었을까요? 아무튼 20대 초반에 이 책 읽고 “인생 에세이다.”라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마초인데 왠지 모르게 밉살맞지 않은 마초 할배지요.ㅋㅋ
@승아의 책장 좋은 인생을 살아야 좋은 에세이가 탄생한다고 믿는 1인입니다. 정확한 표현인 것 같네요. 확실히 마초이긴 한데 밉지는 않는 마초 할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