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자신의 말을 깊이 들어주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거의 항상 눈물을 흘립니다.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18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칼 로저스 지음, 오제은 옮김 / 학지사




상담이론 중에서 가장 어려워보이지만 가장 본질적으로 보이고, 가장 내마음에 들어오는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법. 그의 책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책을 읽는 건 공부라기보다는 그냥 마음의 위안이다. 로저스가 말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지은 책이므로 상담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교육관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자려고 누웠는데 눈이 말똥말똥해서 타이핑을 잠깐만 하고 누우면 더 잠이 잘 올 것 같아 잠깐 타이핑.


(30쪽) 사람의 말을 듣되 단순히 그가 말하는 단어만이 아닌 그 순간 그에게 중요한 의미를 진실로 들어줄 때, 내가 그만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의미들을 듣고 있다는 것을 그가 알게 되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 사람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세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새로운 자유의 느낌이 솟아납니다. 그리고 변화에 좀더 마음을 열게 됩니다.

상대방이 의미하는 것을 더 깊이 들어줄수록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누군가 자신의 말을 깊이 들어주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거의 항상 눈물을 흘립니다. 나는 그들이 사실은 기뻐서 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아, 이제 살았다! 누군가 나를 들어주네. 누군가 나를 제대로 알아주네."라고 말하는 것 같지요. 그런 순간에는 지하 감옥에 갇힌 죄수가 매일 "거기 누구 없어요? 내 말 안 들려요?" 하고 모스부호로 두드리는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침내 "예, 들려요."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겁니다. 그 단순한 응답 하나로 그는 자신의 외로움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그는 다시 사람이 됩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혼자만의 감옥에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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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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