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신일이니(보통 생일이라 하는 날짜는 세례일로, 정확한 탄생일은 알려져 있지 않다. 관례적으로 2~3일 전에 태어났을 거라 짐작함) 뭔가 들으려 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이것을 고름.

한국의 나이든 애호가라면 성음에서 나온 이 판을 하나쯤은 모두 갖고 계셨을 테고, 나도 3대 소나타로는 10대 초반 처음 들은 것이 이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까마득히 옛날인데 - 적어도 30년은 안 들은 것이 확실하다 - CD로 박하우스, LP로 제르킨을 시작으로 폭발적으로 이 레파토리 음반이 늘었기 때문이었음. LP가 아무래도 CD보단 잡음이나 먼지를 신경써야 하는 등 더 번잡하기도 하고.

지금 들어도 스타일과 음색, 사소한 페달링까지 그대로 기억에 남아 있으니, 처음 들어 본 음반이라는 위력은 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