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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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아들에게 학교를 정말 다니고 싶냐는 질문을 여러번 했다. 일반적인 학교 생활에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아이에게 획일화된 공교육이 맞는지, 입시의 시작인 중학교를 보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니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학원 일정으로 학교 수업에 제대로 집중을 못할만큼 바쁘게 살고 있었다. 좋아하는 메가스터디 온라인 학습말고는 하는 것이 없는 아들은 많은 과제를 도맡아서 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일정에 맞춰 돌아가며 참여한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선행을 하고 있으며 영어단어는 하루에 60-200개 정도 암기하고, 수학은 배정 예정인 중학교 시험문제를 풀 정도로 열심히 하고, 새벽 1-2시까지 학원숙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학교 과제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학원과 과외 스케줄 사이 비는 시간에 쏜살같이 뛰쳐나가 친구들과 만나 시시덕거리다 오는 것이 아들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라 시험이 없는데 무엇을 위한 공부냐고 물었더니 그건 모르겠단다. 알고보니 학부모연수 때 배운 자유학기제를 정작 초6 아이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왜 모르는걸까. 중1에는 정규 시험이 없고, 있더라도 기존 시험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뤄진다는 것을 말이다. 전환기의 예민한 아이들을 위해 중1은 자신을 탐색하고 고미하는 시간으로 남겨두었는데 지금부터 열심히 중1,2 과정을 미리 공부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부모들에게 물어봤다.
- 중학교가면 다른 초등학교 아이들, 사립초 아이들도 모이기 때문에 지금 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 자유학기제라고 정말 놀면 인생 끝장이다. 대학은 물건너 갔다고 봐야한다.
- 고등학교가면 바보된다. 지금부터 해야 따라잡을 수 있다.
- 정부가 하는 말을, 교육청 말을 믿냐. 걔들 겉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