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책'을 둘러싼 묘한 변화들 2
1인 출판과 독립출판
직접 출판을 하기 위해 검색하다 보면 ‘1인출판’과 ‘독립출판’이라는 말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둘을 확실히 구별하는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쓰고 있기도 하다.
앞에서 내가 <로스트 보이스 가이>를 제작한 사례는 정식으로 출판사를 등록하고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를 발급한 다음 1,000부 이상 책을 제작해 대형서점을 비롯한 전국의 서점에 유통을 시킨다는 면에서 1인출판에 가깝지만 외부의 투자금이나 지원 없이 혼자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콘텐츠를 발행한다는 의미에서는 독립출판이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참고로 출판 지원 정책 등에서 1인 출판사를 우대하는 조건이 있을 경우 직원이 4인 미만이라면 ‘1인 출판사’ 항목에 체크하여 지원할 수 있다. 1인출판과 독립출판의 스펙트럼이 넓게 펼쳐져 있다면 책덕 같은 경우는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출판계에서 통용되는 ‘1인출판’은 대표만 있거나 2~3명의 직원을 고용한 상태로 편집이나 디자인 업무를 외주로 맡기고 기존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들과 동등하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책을 출판하는 것을 말한다. 독자는 서점에서 책의 만듦새만 보고서는 그 책이 대형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지 1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지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독립출판은 2010년대 초반부터 소량으로 책 제작이 가능해지고 독립서점이 하나, 둘 등장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ISBN을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엔 출판사를 등록하여 독립출판물을 내는 경우도 많다. 다루는 주제나 만듦새면에서 기존 메이저 출판 시장에서 다루지 않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