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리로 뻗은 감정의 바깥 : 서위(徐渭)가 그린 검은 목란
2023/07/26
그는 30~40대 시절 사회 참여에 관심이 많았다가, 38세 때 모시던 상관이 4년 후 처형되면서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했다.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고 귓구멍에 못을 집어넣었으며, 그 광증을 앓던 중 46세 때 후처를 살해해 7년간 옥살이를 했다. 정신질환의 후유증으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꼬챙이처럼 말랐고 가난하게 살았으며, 70세 때는 팔이 부러져 불구가 되었다. 그는 평생 자신의 능력에 비해 뜻을 펴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자괴감에 시달렸고, 본디 화려한 모란을 수묵으로 거듭 그린 것은 그런 심정의...
『사랑의 조건을 묻다』(숨쉬는책공장,2015),
『세상과 은둔 사이』(오월의봄,2021),
『불처벌』(휴머니스트,2022,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