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선율에서 흐른 눈물 <아주 사적인 영화 리뷰> 2

정은주
정은주 · 작가/음악 칼럼니스트
2024/01/05
리디아 타르가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베를린필 단원들과 연습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영화
비참한 선율에서 흐른 눈물
<타르> 
   
정은주(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1904년 미국의 음악가 노조 여성 가입 절대 불가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클래식 음악계는 여성의 진입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미국의 음악가 노조는 1904년까지 여성 음악가의 가입을 막았고요. 20년 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5명의 여성 단원을 고용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누그러들기 시작했는데요. 또 1913년 런던에서 최초로 여성 음악가가 오케스트라에 취직했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뉴욕필의 경우 무려 1966년까지 여성 단원을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또BBC 심포니는 단원의 1/4을 여성 연주자로 채용했는데요. 유독 여성 첼리스트의 포즈가 선정적일 수 있다는 이유로 꽤 오랜 세월동안 남성 첼리스트를 고집했습니다. 또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또한 지금까지도 중요한 공연의 경우 여성 연주자의 지명을 하지 않거나 아주 미미하게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여성 단체의 항의에 “우리는 여성 연주자를 특별히 차별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았지만요.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왜 빈필의 중요한 공연에서 여성 연주자의 비율이 아주 낮은지에 대해서요. 
   
20세기에 처음 등장한 여성 지휘자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지휘자가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여성 지휘자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20세기에 첫 등장했다고 알고 계시면 될 정도거든요. 그 시절의 여성 지휘자 중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인정받는 분은 프랑스의 여성 지휘자 나디아 불랑제입니다. 그는 포레와 스트라빈스키에게 음악을 배웠고요. 보스턴심포니와 필라델피아를 최초로 지휘했습니다. 또 여성 지휘자 안토니아 브리코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여성 밑에서 노래할 수 없다”는 바리톤 가수의 항의에 실제로 해고되었고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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