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게> 3. 당당하게 아파라

나철여
나철여 · (나)를 (철) 들게 한 (여)러분
2024/03/29
아픈게 죄다.
돈 없어 맘 아픈건 더 죄인스럽다.

없는게 죄다. 참다 참다 곪아 터지고 나서야 아픈 줄 안다. 안 아픈 척, 괞찮은 척 했다.
빈익 빈 부익 부의 엉뚱한 원칙은 멈출 줄 모른다. 태생부터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가진 집에 태어난 사람은 더 부해지는, 27년차 옷쟁이에게도 그렇게 찾아왔다. 대출로 시작한 장사 들키지 않으려고 애 쓴 흔적까지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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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에 거품을 뺐습니다 =

살까 말까를 망설이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옷 원가를 생각한다면 들었다 놓았다 한다. 일 매출 3천 이상을 찍는 날이 3일 연속되는 이월 특판 행사다. 광고 카피 하나도 힘 실은 설득력이 보인다.
이런 행사가 계획 된 날은 황금 매장의 옷 박스가 층층이 쌓이고, 사흘을 위한 준비는 한달 전부터 홍보를 해야 한다. 아이템 별로 가격별로 진열 시킨 후 문자로 고정고객을 부른다.

대로변에 위치한 황금 매장이다.
매장 앞은 물론, 지하철 입구에도, 버스 정류소에도, 네거리 신호등에도 특판행사 현수막이 걸린다. 현수막 거치대에 고정박은 홍보 현수막으론 부족하다. 혼을 불어넣은 현수막으로 고객의 몸이 먼저 움직이게 해야 한다. 

연중 계절 행사는 날씨도 매출에 영향을 주지만 뉴스도 미리 살펴야 한다. 축구중계가 있는지 주식시장은 어떤지...

행사 지출비를 줄이려면, 판매 스킬보다 진열하기에 더 신경쓴다. 이월 상품 일수록 감동이 먼저다.

호ㆍ사ㆍ다ㆍ마 

'좋은 일에 마魔가 낀다?'
모르는게 약이라지만 몰라서 당한 일이다.
'점주의 잘못도 아닌데 고객의 실수조차 변상하라니...'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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