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3부작] 고질라의 신박한 재해석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3/08/27
 감독: 시즈노 코분, 세시타 히로유키.
 각본: 우로부치 겐.

 0. 프롤로그. 설정. 세계관.

 괴수 고질라 등의 등장으로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그 즈음, 고질라와 같은 괴수들에 의해 모성을 잃은 엑시프 종족과 빌루사루도 종족이 지구에 나타나 인류 구원을 내걸고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생명체, 로봇을 아우르는 총칭. 즉 인간도 휴머노이드이다)가 살기 적합한 지구에서의 공존을 요구한다. (초반 설명에는 괴수에 의해 파멸된 게 아닌 각각 다른 이유로 모성을 떠났지만 3부작이 끝나면 모두 다 괴수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뜬금없는 설정들은 초반 나레이션으로 설명이 되는데 관객 입장에서 충족이 잘 되진 않는다. <고질라> 기본 설정에서 가져온 듯하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고질라는 인류 기술의 정점에 반드시 나타나게 되는 결정체와 같은 것으로 인간의 욕심과 분노 그리고 증오와 관련이 있다. 일종의 심판자라는 것. 엑시프인이 언급한 괴수는 기도라를 의미하며 그들 종족은 기도라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빌루사루도인은 나노메탈로 메카고질라를 만들어 고질라에 대항할 생각이었는데, 완성된 메카고질라는 고질라의 선제 공격으로 사용되지 못한 채 파괴된다. 이 결정적인 파괴로 인해 세 종족은 함께 지구형인 타우e 행성(타우라는 항성의 네 번째 행성을 의미)을 찾아 떠나게 된다. 출발한 세 대의 우주선 중 두 대는 고질라에 의해 파괴되고 아라트룸 호만이 탈출에 성공한다.

 고질라를 피해 대탈출한 시점부터 지구 시간으로 2만 년이 흐른 뒤 지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아라트룸 호가 지구를 떠난지 불과 20년 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워프를 한 까닭에 상대성 이론에 의한 시간 지연이 발생. 2만 년이 더 흐르게 된 것이다. 워프warp는 사전적 의미로 ‘휘다, 비틀다, 왜곡하다’라는 뜻이지만, ‘공간을 왜곡해 빛보다 빨리 이동하다’라는 뜻으로 더 쓰인다(나무위키).

 지구로 돌아오게 된 까닭은 이렇다. 지구형 행성을 찾는 도중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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