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 1 – 로버트 카파가 세상에 내민 어느 죽음
2023/09/05
눈을 믿는 이들은 이미지가 드러난 이후에야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인지하지만, 눈으로 확인한 세상의 흐름은 흐름 자체가 아니라 결과의 일부분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미니스커트와 장발이 그렇고, 힙합바지와 귀걸이,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이 그렇다. 그것들은 흐름의 부산물이지, 흐름 자체가 아니다.
세상의 흐름은 눈으로 감지하기 전에 세상의 골목과 시장, 거리를 흘러 다닌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뭔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달라진 뭔가가 세상을 채워가고 있어. 뭔가 끈적끈적한 것이 우리에게 달라붙어, 우리를 이전과는 다른 존재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라고 말한다. 작가들이 그 심각한 변화를 규명하기 위해 먼저 나선다.
문학, 미술, 음악으로 규명을 하는 작가들 무리에 1800년대 중반 이후 사진가들이 합류한다. 그리고 1900년대 들어서서는 어느 작가군보다 명징한 시각적 사건을 만들어낸다. 눈과 깊은 친연親緣을 맺고 수천 년 동안 지배력을 행사한 미술의 세계에, ‘시각을 통한 사유의 세계’, ‘이미지의 세계’에 이전에 없었던 강력한 지진파를 날린다. 1936년 헝가리계 유태인인 미국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1913∼1954)는 1936년 스페인 내전을 취재하러 현장에 간다. 그리고 그 해인 1936년 그 유명한 <어느...
@악담
의외로 <속도와 정치>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탁견을 담은 텍스트죠.^^
무르익은 어느 시간에 튀어나온 사진 한 장이 놀랍게도 시간의 경계를 가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준 작품이었지요. ^^
폴 비릴리오의 속도와 정치는 정말 끝내주는 텍스트였습니다. 맨 위의 사진이 매우 선명하게 촬영되었다면 그 당시의 긴박감은 사라졌을 겁니다. 오히려 흔들리는 카메라가 사실적을 극대화했던 사진이었습니다. ㅎㅎ
폴 비릴리오의 속도와 정치는 정말 끝내주는 텍스트였습니다. 맨 위의 사진이 매우 선명하게 촬영되었다면 그 당시의 긴박감은 사라졌을 겁니다. 오히려 흔들리는 카메라가 사실적을 극대화했던 사진이었습니다. ㅎㅎ
@악담
의외로 <속도와 정치>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탁견을 담은 텍스트죠.^^
무르익은 어느 시간에 튀어나온 사진 한 장이 놀랍게도 시간의 경계를 가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준 작품이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