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by 신수현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5/31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북 소리를 뒤덮는 꽹과리 소리에 맞춰, 자줏빛 무복이 흩날린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겨가며 춤을 추는 옷자락이 빠른 듯 느리게, 공간을 메워간다. 작아지는 악기 소리에 구슬프게 흐르는 무가, 손끝에 맺힌 한을 좇으며 떨림을 전해받는다. 때론 눈물지으며, 구성진 노랫가락의 파도 속에 자줏빛 옷깃이 눈을 어지럽힌다. 아니, 어지럽혔을 것이다. 마주하지 못했던, 더이상 마주할 수 없을 그 장면을 상상한다. 할머니의 자줏빛 무복이 햇빛 아래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것을 보며 수없이 머릿속으로 그렸었다. 이 옷을 입은 할머니는 무척 고왔겠지. 그리고 그 고운 모습으로 고운 선을 그려냈겠지. 비밀로 해 두라는 부모님의 권유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상상을 직면하지 못한 것은, 혹여 누군가에게 잘못된 시선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부모로서의 염려가 있었다. 우리만 알아야 했던 비밀은 모든 것이 끝난 이후에서야 비밀이 아니게 되었다. 그...

신수현 · 안녕하세요

2023/05/31

답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생활/사건사고+4

할머니이야기를 통해 한편의 소설같은 글이에요.
에세히 소설을 읽는것 같았습니다.
나빌레나라는 제목을 보고 몇년전에 드라마와 웹툰으로 나온 나발레나?가 생각나더라구요.
순간 그러한 내용인가 싶어 들어왔습니다.
연하일휘님도 그 드라마혹은 웹툰을 보셨나요?
소년과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발레라는 것을 통하여 꿈을 이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인었고 인상깊었어요.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거라는 편견 무당에 대한편견등이 있는거 같아요.
이러한 인식을 깨고 노력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으로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고 활동한다면 이룰 수 있는것들이 많다는 것과 바라면 잘될거라는 희망을 느꺼진것같아요. 요즘 힘든데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