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2]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2023/05/31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북 소리를 뒤덮는 꽹과리 소리에 맞춰, 자줏빛 무복이 흩날린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겨가며 춤을 추는 옷자락이 빠른 듯 느리게, 공간을 메워간다. 작아지는 악기 소리에 구슬프게 흐르는 무가, 손끝에 맺힌 한을 좇으며 떨림을 전해받는다. 때론 눈물지으며, 구성진 노랫가락의 파도 속에 자줏빛 옷깃이 눈을 어지럽힌다. 아니, 어지럽혔을 것이다. 마주하지 못했던, 더이상 마주할 수 없을 그 장면을 상상한다.
할머니의 자줏빛 무복이 햇빛 아래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것을 보며 수없이 머릿속으로 그렸었다. 이 옷을 입은 할머니는 무척 고왔겠지. 그리고 그 고운 모습으로 고운 선을 그려냈겠지. 비밀로 해 두라는 부모님의 권유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상상을 직면하지 못한 것은, 혹여 누군가에게 잘못된 시선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부모로서의 염려가 있었다. 우리만 알아야 했던 비밀은 모든 것이 끝난 이후에서야 비밀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 우리 할머니는 심방이었다.
(※심방 : 제주도의 무속인, 무당)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 세 아들을 키워냈다. 정확히는 세 아들을 낳고 쫓겨났다. 시댁의 오갈데 없는 조카들을 몇 년씩이나 품어 키운 그녀였다. 혈연들조차 손을 내밀지 않은 이들을 제 자식처럼 뒷바라지를 하였지만, 죄인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잘못이자 죄는 뒤늦게 받은 신내림이었다. 남편은 폭력으로 그녀의 죄를 씻어내려 하였다.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은 남편은 그녀를 일본으로 내쫓아버린다. 혈혈단신의 일본 생활, 간신히 조국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남아있는 선택지는 눈 앞에 들이 밀어진 이혼서류 뿐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세 아들과의 연이 끊어지며 혼자가 되어 버렸다.
자식들에게도 이어진 남편의 폭력은 큰아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살기 위해 집을 나온 큰아들은 ...
@살구꽃 1연과 첫문단만 딱 써놓고, 그다음 시를 적고 고민을 했어요ㅎㅎ각 연마다 어떤 내용을 써볼까- 처음 초고랑 지금 글이 많이 달라졌어요...정말 많이요! 나름대로 시랑 사연을 연결지으려고 노력했는데....히히. 살구꽃님께서 그 점을 짚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사투리를 조금 더 잘 했다면...그랬다면 사투리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넣었을 텐데, 아직은 미숙해요. 가끔은 글 쓰려고 어머니께 사투리를 여쭤보기도...ㅎㅎ 할머니 이야기를 쓸때면 사투리를 쓰게 되더라구요. 나름 글 전체 분위기 형성에 좋은 선택이었나봐요! 감사합니다ㅎㅎ
이 글 퇴고하며...마지막에 소리내며 읽어보다가 오열을....정말 오열을.....할머니 너무 보고 싶더라구요..ㅎㅎ음, 그래서 사실 아직 다시 못 읽겠어요ㅠㅠ오늘밤 꿈에라도 다시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ㅎㅎ
@빅맥쎄트 ㅎㅎㅎㅎ빅맥님의 칭찬을 들으며 그저 미소만! 그리고 빅맥님의 합평글을 읽으며 더 감사한 마음만!!ㅎㅎ
@아멜리 감사해요! 할머니 이야기는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갑작스런 이별이라서 그럴까요....왠지 할머니 이야기를 쓸 때면 글에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에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박현안 실은 시를 전체적으로 먼저 제시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맨 뒤로 뺐어요ㅎㅎ현안님 합평을 읽으니 좋은 선택이었구나!!라며 혼자 칭찬해주고 있는 중입니다ㅎㅎㅎㅎ
높임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어요. 한 가지를 배워갑니다:) '독자'를 기준으로 너무 높이지 말기- 그저 제 시선으로만 써내려가는 것에만 너무 초점을 두었나봐요. 다음 글에서는 신경써 봐야겠습니다:)
두번째 말씀해 주신 부분!! 실은 마지막 퇴고까지 고민했던 문장이에요. 그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풀어서 써 볼까..다른 식으로 아예 바꿔볼까.... 근데 소리내서 한 번 읽어보다가 오열을 해버려서....퇴고가 딱 멈췄어요.....할머니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여전히 쓰면서 눈물이 나네요ㅎㅎㅎ
제가 고민한 부분을 딱 짚어 주시다니!! 읽으며 신기했습니다! 현안님 조언을 읽으며 어떤 식으로 해볼까....며칠간 고민과 고민을 하다가. 아직, 고민이 부족한가봅니다! 간간히 읽어보며 여러 방향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이럴 때면, 글이 어렵긴 하구나..를 느껴요ㅠㅠ
많은 칭찬을 해 주셔서 감사해요. 합평도 감사히 받아갑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읽었습니다. 지금 내가 글을 읽은 것이 맞는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감각과 감정을 자극하는 종합예술 같은 작품이었어요.
[합평]
글쓴이는 자칫 정적이며 개인적일 수 있는 글쓴이의 경험을 조지훈의 시 '승무'와 엮어 동적이며 서사가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러한 '엮음' 속에서 글쓴이는 장면 장면의 디테일에 집중하면서도, 승무와 할머니, 그리고 비밀이라는 전체적인 서사를 흐트러짐 없이 전달했다. 이는 글에 미시적이면서도 거시적인 구조를 만들어, 독자의 생각이 그저 직선적이지 않도록 휘저어 놓는다. 짧지 않은 글이지만 굉장한 몰입감을, 그리고 글을 읽고나서는 하나의 표현으로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경험했다. 종합예술 같은 작품이었다.
[합평을 꼭 해야하나요]
옷에 대해 말하라면 밤을 꼬박 새련만...오늘 이시간만큼은 독자가 되어 보렵니다.
거두절미하고 할머니를 본 적도 없는 제가 할미가 되고서야 엄마한테 느꼈던 울 엄마의 엄마를 떠 올려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는 글머리에
"북 소리를 뒤덮는 꽹과리 소리"는 바로 직감할만큼 독자에게 임팩트했다고 생각됩니다.아마도 독자들의 어릴 적 온 동네 굿잔치로 아련하게나마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걸요.
주제인 '비밀'은 단어 그자체의 의미를 잘 살려 절대 드러내지않고 비밀인 그자체를 존중하려는 의도 또한 매끄럽게 지어져가고,
조지훈 님의 <승무>를 곁들인 글 속에서 할머니가 심방인 것에 대해 할머니를 승화시키고,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제목 또한 어떤 고정관념까지도 싹 날려버리는 연하쌤의 기술은 탁월했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을 통해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더 훌륭하게 되어 보답하겠다는 맘으로 의무인 합평에 기꺼이 임했습니다
또 배워갑니다...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합평]
학창시절에 공부하던 ‘승무’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청록파시인 박,조,박으로 달달 외우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어요. 그 중 조지훈 시의 한 문장, 두 문장에는 마치 이런 사연이 있었던 것처럼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이라니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이따금 제주방언이 나오니 분위기 자체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하네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심방’의 인생이 이미지로 떠오르며 다큐를 보는 듯 장면마다 선명했어요. 특히 자줏빛 무복을 입은 할머니의 움직임을 독자가 상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시와 글과 제주의 방언은 절묘한 어울림이었습니다.
<빈 대(臺)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이 대목에서는 할머니를 간병하는 손녀의 시선과 애틋한 정이, 사그라드는 촛불의 이미지와 겹치고 섬망으로 안타까운 장면들이 작년 봄, 정신없는 엄마를 간병했던 시간을 다시 만나게 하는 것 같았어요. ‘아까운 손지, 고생하는 손지’...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는 할머니의 절절함은 또 내 엄마의 마음이기도 해서 그저 먹먹해졌습니다.
글 쓰시면서 할머니생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일휘님의 마음이 소지에 담겨 그대로 하늘나라로 훨훨 올라가 할머니에게 닿아지겠습니다. 정성 가득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연하일휘
에세이를 쓰라고 했드만 예술 작품을 쓰시면 어떡합니까
저도 할머니를 참 좋아하는 손녀여서 세상 모든 할머니에 대해 애틋한 감정이 있어요. 시 구절과 할머니의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러워서 멋진 글이라 생각합니다. 할머니를 바라보고 글에 담은 연하일휘님의 애정도 담뿍 담겨 있고요. 좋은 글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합평]
시 전체가 한 번에 제시되고, 뒤이어 사연이 나왔다면 지금과 같은 아련한 느낌이 덜 들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시를 연 별로 배치하고 그 사이사이 사연을 넣은 건 무척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시는 곧 선율이기에, 게다가 승무라는 춤 사위가 내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시를 택하셨기에, 글을 읽는 내내 시를 읽음과 동시에 한 편의 춤 사위를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꿈을 꾸듯,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듯, 그렇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사연도 속도감 있게 전개하시고, 왜 비밀일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이 되기도 하지만 설명도 적절히 적어주셔서 좋았어요. 옥의 티라고 한다면 중간중간 '어머니께서' '아버지께서'라는 높임말이 등장하는데, 할머니가 함께 등장하는 문장이라 높임이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자신보다 윗사람을 글에 등장시킬 때, 저 역시 얼마나 높여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데요. 그래도 독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너무 높이지 않는 게 낫다고 배웠고, 그에 동의하기도 하고요, 죄책감을 버리고 슬쩍 낮춰 쓰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글쓴이가 할머니의 모습을 동경했다는 건 앞부분에 잘 드러나 있는데요, 마지막 부분에 비밀일 때가 더 좋았다는 이야기는 나오는데 이유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글쓴이의 시선에서 할머니의 모습과 할머니의 사연이 어떤 의미인지, 비밀인 게 왜 더 좋은지와 연결해서 한 번 더 명확히 해주시면 더 완성도 있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술작품 감상하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공을 들이고, 마음을 다한 글은 문장 하나, 단어 하나 볼 때마다 그 마음이 전해져요. 이 글을 읽으며 내내 그랬습니다. 제가 지적한 부분은 정말 옥의 티 같은 것이니까요. 완전한 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아.. 소설 같은 실화네요. <승무> 아는 시가 나온거군! 으로 제목과 도입부가 시작되었어.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시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처럼 곱게 서로 촘촘하게 잘 짜놓은 것 같아요. 햐. 이거야말로 잘 '직조'했구나! 라고 표현할만 하다. 말하고 싶네요.
(전에 [이동진 평론가님의 영화 <기생충> 한줄 평]이 딱 생각났어요. 그 평을 비스므레하게 여기다 써볼 수 있겠구나 했어요.)("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라고 써가지고 논란이 됐었어요. 난 잘 쓴 평인거 같던데..)
대학원 공부도 하셨군요.
뭔가.. 암튼. 뭐라고 더 써야할지?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하.. 저의 단어력과 문장력이 참 아쉽지만,
굉장히 곱고 슬프고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바람에 하늘하늘 흩날리는 천을 보는 느낌이에요. '비밀'은 그런걸까요? 난 뭔 비밀이 있지? 비밀 많나. 없나? 있어도 이렇게 쓰는건 쉽지가 않을거 같아요.
글 잘 봤어요.
미리 써두었다가, 아까 아침에 복사했나봐요. 척.. 뜨던데. 혹시 밤새서 썼을까? 글이 되게.. 아름다워요!!
@연하일휘 님 ^_^ 아까 잠깐 보고 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봅니다. 와..<승무>를 글 중간 중간에 배치한 것도 너무 좋네요. 아름다운 글에 마지막 손글씨까지.. 너무 완벽 그 잡채 아닌가요?!!
비밀인 동시에, 자랑이자 자부심이었던 할머니의 사연과 @연하일휘 님의 어휘, 글 솜씨가 만나 너무 멋진 글이 된 듯합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박현안 보고 말았네요. 어쩌죠?!! ㅜㅜㅜㅜㅜ
연하일휘=일필휘지
내 짐작은 나도 놀랍니다. 이건 예리한 감각인 듯~ ^^*
@박현안 앗! 현안님께서 쭈글쭈글이라뇨...! 현안님 글도 슬쩍 보고 왔는데...! 현안님 글도너무 좋으시면서 그러시면...!!!! 음..근데 사실 글 잘 쓰시는 현안님께 칭찬을 들으니, 지금 혼자 배시시 웃고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승무'라는 시 자체가 지닌 분위기, 이미지가 있다보니 글이 더 좋아보이는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 사실, 이 시는 그냥 봐도 크- 하며 감탄을 내뱉게 되니까요! 이전부터 시랑 할머니를 엮어 써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 삼아 한(??)을 풀었습니다!
@콩사탕나무 멋진 글이라 해 주셔서 감사해요! 히히. 이번 글을 사실 힘을 빡- 주고 쓰긴 했어요. '승무'라는 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그 이미지가 있다보니까, 그 이미지만 잘 살려도 글이 예뻐지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과 함께.....ㅎㅎㅎㅎㅎ콩사탕님의 칭찬에 저는 오늘 혼자 배시시 웃다가.....아....광대가 아파요ㅠㅎㅎㅎ감사합니다!
@콩사탕나무 자자 잊읍시다. ㅋㅋ 비교는 금물.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아시죠? ㅋㅋㅋ
와 첫 비밀글이 이 글이라니!! 다른 분들 절대 먼저 이 글 읽지 않고, 글 올리시길 부탁드립니다 ㅋㅋ
저도 영향을 받을까봐 선 좋아요 북마크하고, 부랴부랴 제 글 먼저 올린 다음에 이제야 읽었어요. 승무 시 정말 오랜만이네요. 합평에 쓰겠지만, 시와 사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글이 하나의 시이자 하나의 굿처럼 느껴지네요. 새로운 시도이자 탁월한 시도에 감탄하고 갑니다.
전 쭈글쭈글 다음 글 기다리러 갑니다 ㅋㅋ
[합평을 꼭 해야하나요]
옷에 대해 말하라면 밤을 꼬박 새련만...오늘 이시간만큼은 독자가 되어 보렵니다.
거두절미하고 할머니를 본 적도 없는 제가 할미가 되고서야 엄마한테 느꼈던 울 엄마의 엄마를 떠 올려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는 글머리에
"북 소리를 뒤덮는 꽹과리 소리"는 바로 직감할만큼 독자에게 임팩트했다고 생각됩니다.아마도 독자들의 어릴 적 온 동네 굿잔치로 아련하게나마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걸요.
주제인 '비밀'은 단어 그자체의 의미를 잘 살려 절대 드러내지않고 비밀인 그자체를 존중하려는 의도 또한 매끄럽게 지어져가고,
조지훈 님의 <승무>를 곁들인 글 속에서 할머니가 심방인 것에 대해 할머니를 승화시키고,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제목 또한 어떤 고정관념까지도 싹 날려버리는 연하쌤의 기술은 탁월했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을 통해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더 훌륭하게 되어 보답하겠다는 맘으로 의무인 합평에 기꺼이 임했습니다
또 배워갑니다...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할머니를 참 좋아하는 손녀여서 세상 모든 할머니에 대해 애틋한 감정이 있어요. 시 구절과 할머니의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러워서 멋진 글이라 생각합니다. 할머니를 바라보고 글에 담은 연하일휘님의 애정도 담뿍 담겨 있고요. 좋은 글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할머니의 삶과 인생의 무게가 담겨져 있는 글이라서 그런지 읽는내내 마음속에 여운이 계속 남아있네요. 저는 글의 세세한 분석은 잘 못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글이기에 무척 좋았어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
@아들둘엄마 요즘에는 그다지 손가락질을 받을 일이 아닌데...과거에는 그 차별이 심하기는 했었죠ㅠㅠ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걸....후회가 돼요. 제가 들었던 것들은 너무 일부라서....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경희 앗...!! 경희님께서 너무 과분한 칭찬을 해 주셔서 저 지금 광대가 승천해서 내려오질 않아요ㅎㅎ 승무라는 시 자체가 지닌 분위기와 완성도가 있어서, 덕분에 글도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수지 "슬프면서도 뭔가 자유를 얻은 기분". 그 무언가를 너무 잘 짚어주셨어요. 계속 편찮으시기만 했던 할머니는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으시겠죠. 그리고 혹여 손지들이 손가락질 받을까 염려했던 마음도 이제는 풀리셨겠죠...
할머니가 꿈에 자주 찾아오셨었어요. 사실, 할머니가 편찮으신 이후에야 저는 할머니랑 친해졌어요. 그 전에는......이야기하자면 누군가의 뒷담이 될 긴 얘기가 있기에- 뒤늦게서야 혼자가 되신 할머니랑 친해지고, 간병을 하고. 힘든 시기에 같이 투닥거리며 지냈어요. 그리고 그런 마지막 시간을 같이 지내서 그런가- 유독 제가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깊어요.
사실은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친척분들, 친구분들이 그러시더라구요. 저 말투나 걸음걸이가 어째 할머니를 그리 닮았냐고. 음- 기왕이면 곱디 고운 할머니 외모까지 받았으면 좋았는데, 아쉬워요!!
아름다운 글이라 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