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세상은 애니가 될 것이다] (1) 검정고무신 '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호순
이호순 · 음악가
2023/03/05
오해하실까 말씀드리자면, 저는 흔히 말하는 일본 애니 오타쿠는 아닙니다. 첫 번째로 선정한 애니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제작된 훈훈한 가족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입니다. 왜 <검정 고무신>을 선택했을까요. 오타쿠의 낙인을 피하고 싶어서? 아닙니다. 그것은 제 어릴적 인상 깊은 추억 때문인데요.      

검정고무신이 방영된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뽀로로에 몰입한 조카처럼 TV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부르시더니 TV를 같이 보자고 하시더군요. 귀찮아 삐쭉거리면서 같이 봤던 것 같은데 재밌어서 놀랐습니다.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아버지의 바람과 재밌는 주말을 보내고 싶은 아들의 바람이 모두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해당 에피소드마다 쉬지 않고 옛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정말 고무신을 바꿔 신고 싶어서 저렇게 닳게 했다”며 회상하고 마을 이장님댁에만 TV가 있었다는 장면에서는 “우리 동네는 면장님댁에만 있었다”며 맞받아쳤습니다. 그리고 그 해에 저는 “아빠는 <검정 고무신>이 제일 좋아”.라는 말을 1059번 정도 들었습니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네네 그렇다면 검정 고무신이 제일 좋은 이유는 도데체 뭘까요?      

아빠처럼 저도 <검정 고무신>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나은 소중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검정 고무신>을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웃기고 재밌기 때문입니다. <검정 고무신>의 익살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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