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가장 독자 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소설 중의 하나 일 것이다. 우리의 문화 속에도 깊숙이 침투하여 도원결의, 제갈량, 유비, 조조, 손권, 관우, 장비, 사마의 등의 인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고, 삼고초려, 읍참마속,등의 고사는 자주 인용되는 고사성어로 자리 잡았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삼국지와 가까웠다., 어머님이 시집 오실 때 궤짝에 소설책을 많이 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일제 시대에 한국인들이 많이 사보던 한글로 씌어진 소설책들이다. 춘향전, 삼국지, 옥루몽, 수호지, 숙향전 등이다. 어머님은 한글 소설책을 잘 읽으셨다.  동네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우리 집에 와서 어머님의 소설 책 읽으시는 것을 늘 듣곤 했다.

글방에서 공부할 때도 천자 문 떼고 동몽 선습 읽으면 뒤 부분에 중국 역사와 한국 역사가 간단히 나오는데 거기도 중국의 삼국 시대와 제갈량에 관해서 간단히 기록한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진학해서도 그때 마다 새 삼국지 버전을 한 두 번은 읽고 지나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