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 만나서 참 좋습니다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24
조제, 크레파스

내 친구들 중에는 어린시절 학대를 받았거나 우울이나 조울 등의 질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친한 친구와 오늘 대화를 하다가 그 친구가 내게 '조제가 살아서 참 좋다'고 말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내가 그 무수한 학대와 정신질환들을 거치고 살아남아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좋다는 말이었다. 그친구도 역시 마찬기지고.

우리들은 많은 힘든 일들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다. 2017년만해도 내가 이런 날들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살아있어서. 살아남아서, 살아만 있으면 그래 살아만 있자 되내이던 나날들을 지나 살아있으니까 좋다, 라고 자주 생각하는 날들이 왔다.

주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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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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