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쩍벌 한다구요? 아니요. 쩍벌은 '코어 부족' 입니다.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2/09/24
"아니 아가씨!! 뭐하는 거요??"

"..."

며칠 전, 저는 친구네 집으로 놀러간다고 지하철을 타게 되었어요. 중간에 남성분이 내리면서 좌석이 하나 비어서 앉으려고 하니, 양 사이드로 남자분들이 자리가 비자마자 바로 쩍벌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타인과 다리가 닿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편입니다. 가끔 저처럼 체구가 작은 사람이 타면 오히려 더 다리를 벌려 공간을 차지하거나, 다리를 지분거리며 추행하는 남성을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체구가 큰 분들이 옆사람과 닿지 않게 다리를 오므리고 착석하는 것을 보면 분명 신체적 문제는 아니라 생각되었습니다. 결국 이번엔 닿지 않겠노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하철 타는 내내 타인과 다리를 닿아가며 가는 것도 싫고, 몰상식한 쩍벌인들로 인해 제가 불편하게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출처: 픽사베이
결국 저는 자리에 앉기전 좌석을 바라보면 양 사이드 쩍벌 남성들에게 무언의 눈치를 주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옆자리 젊은 남성은 다리를 오므리고 정자세로 고쳐 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편 중년 남성은 오히려 다리를 더 벌렸습니다.

저는 자리를 앉으며 '내 자리가 저 아저씨로 인해 안 불편하면 더는 눈치 주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며 앉았지만, 결국 중년 남성의 다리는 제 자리까지 침범하고 있었고, 앉자마자 제 다리에 맞닿을 정도로 다리를 더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 중년 남성은 키가 저보다 작았으며, 다리도 짧았기 때문에 체구 자체만으로 다리를 벌릴 필요가 없어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똑같이 다리에 힘을 주며 벌렸습니다.

쓸데없는 쟁탈전 시작
아저씨는 제 다리 힘을 느꼈는지 저의 얼굴을 쳐다봤고, 저는 무시한 체 핸드폰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도 다리에 힘을 더 주며 벌리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어진 저는 아예 중년 남성의 쩍벌 다리를 제 다리 한쪽으로 툭툭 두어 번 치며 다리를 더 벌렸습니다.

결국 아저씨는 그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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