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왜 자꾸 말실수를 하는가?

김민하
김민하 인증된 계정 · 정치병연구소장
2023/01/18
지난 대선의 고무적이었던 대목. 선거판에서 반지성주의가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등장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반지성주의는 지식인입네 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개념으로 언급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굳이 반지성주의를 언급했다면 그 개념 의거한 어떤 진지한 논의를 하는 게 당연한데, 한국정치는 그렇게 안 되지...... 오로지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는 데에 소모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여당과 그 주변 자타칭 지식인들은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을 써 세상사를 논하고 야당을 비난하였는데, 권력을 두고 자기들끼리 물어 뜯고 뒤엉키기 시작한 이후 이런 얘기는 쏙 들어갔다. 요즘도 보면 금태섭씨 탈당을 두고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이라며 열을 내던 그 사람들이 정말 맞나 싶다.

반지성주의적 행태는 우리 정치병자들이 갖는 고질적 문제 중 하나다. 대한민국 1호 정치병자 윤석열 대통령도 남을 비판할 때에는 반지성주의란 개념을 즐겨 활용하지만, 본인 역시도 심각한 수준의 반지성주의자란 평가를 피해갈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이 집 없는 사람들의 좌경화를 추동하기 위해 일부러 집값을 올렸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이란의 반발을 부른 준비되지 않은 발언도 넓게 보면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60년대 리처드 호프스태터라는 미국 학자가 쓴 책의 제목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책을 보면 반지성주의는 지성을 적대하면서 나타나는 일련의 행태를 일컫는 개념이다. 가령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거창한 명분을 말하지만 뒤로는 음모를 꾸미고 오로지 사익만을 추구한다는 믿음이다. 소오름? 다들 정치권 보면서 하는 생각하고 너무 똑같지. 그게 다 반지성주의다. 반지성주의자들은 '지성'의 반대편에 있는 여러 특성으로 솔직함, 신실함, 탈이념적 실용성, 인간다움 등등을 부각시킨다.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자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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