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아이 - 최선영 아동소설 『조금도 외롭지 않아』

이한수 · 문학,역사, 철학 스토리텔링
2023/01/15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되면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때를 활동적자아 형성기라고 하는데 줄넘기를 잘 하든, 공을 잘 차든 뭐든 잘 하는 게 있으면 참 좋습니다. 이런 자부심을 자기효능감이라고 하는데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칭찬을 많이 해서 동기 부여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때가 칭찬이 제일 많이 필요한 때라고 보면 됩니다. 칭찬을 받지 못하고 꾸중만 들으면 자기효능감이 떨어지면서 주눅이 들어 버립니다. 친구 관계에서도 위축될 수밖에 없지요. 활동적자아 다음 단계인 사회적자아 형성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기효능감, 다른 말로 자존감이 떨어져도 문제지만 너무 강해도 문제입니다. 강한 자존감은 또래 아이들과 충돌을 일으키게 되거든요. 잘난 척하고 남을 시기할 정도로 팽창된 자존감은 다른 애들과 충돌하며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어른들은 나무라거나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일이 아닙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이 과정을 그냥 무난하게 지나는 게 더 문제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사회적자아가 든든하게 자라거든요. 아이는 점차 내가 인정받고 싶은 만큼 다른 아이들도 칭찬에 목말라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가 친구와 싸우면 나무랄 게 아니라 대견하게 봐야 하는 겁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활동적자아가 형성될 때에는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칭찬을 함부로 해도 문제라니 참 어렵습니다. 결과를 칭찬하면 역효과가 나니 노력을 칭찬하는 게 좋다는 건 대충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존감이 강하되 뽐내거나 시기하지 않는 아이로 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른들한테 참 성숙한 아이라고 칭찬을 받으면 ‘뉘 집 자식’인데 하며 뿌듯하겠지요. 그런데 이런 아이 친구 관계는 어떨까요. 친구들과 싸울 일이 없다는 건 또래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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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역사적 사건을 그려낸 팩션(팩트+픽션) 스토리텔링, 철학적 문제를 다룬 소설, 영화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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