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 (4) 영재교육, 누가 무엇을 배우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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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0/29

학교생활에 관심없던 아이


아들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모범생이 아닙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꾸준히 게으른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이 느리고 세상만사 관심없는 아이가 유달리 고민에 빠지고 부지런해지는 시기가 바로 매년 11월입니다. 아들이 학교활동보다 더 좋아하는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입시가 시작되는 달이기 때문이지요.
아이는 어쩌다 영재원 활동에 빠졌을까요? 


2018년 가을 학기에 있었던 일


처음 아이가 서류를 들고 왔던 2018년으로 거슬러올라가봅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들은 학교 생활의 유일한 낙이 급식일 정도로 재미없어했습니다. 교과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수업을 들으며 지루한 날들을 버텨냈습니다. 보다못한 저는 아이에게 대안학교나 언스쿨링을 권유했었고 아들은 완강하게 반대를 하였습니다.

" 급식과 우리학교 방과후*를 포기할 수 없어. 학교는 계속 다닐래. "

  • 여기서 잠깐, 학교 방과후 수업*이란? 학교에서 운영하는 사교육입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으나 보통 수십가지의 과목을 학생들이 원하는대로 신청하여 이동학습을 하는 것으로 구에 따라 구청지원사업비로 무료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무료 방과후 수업 시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취미뿐만 아니라 학습 지원 형태의 방과후도 개설되어 많은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제 딸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과학습 방과후 수업을 세금으로 듣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력격차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딸이 수학을 아주 못했었는데 구구단을 다 외웠어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제 입장에서는 좀 황당한 이유였지만 뭐든 학교에 정을 붙였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리고 하던대로 아이는 학교 수업 시간에는 멍때리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수업은 오후 5시까지 꽉꽉 채워서 들으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9월 중순에 서류를 하나 들고 옵니다. 교육지원청 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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