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소설 『위대한 개츠비』 읽어보셨나요? 미국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5년 쓴 책인데,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했던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잘 묘사하고 있죠. 이후 미국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거쳐 1950년대 본격적인 소비사회로 진입하는데요. 이러한 소비사회의 모습을 작품으로 구현한 예술가가 바로 앤디 워홀(Andy Warhol)입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이 비싼 가격에 팔리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1950~1960년대 미국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당시 미국은 전쟁이 끝나고 유례없는 경제적 풍요를 이루게 되는데요. 한 마디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일어나던 시기였어요. TV와 같은 매스미디어가 보급되기 시작했고요. 대중문화가 확산됐죠. 

특히 TV를 통한 대중문화 속 광고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소비를 부추기면서 소비사회를 가속화합니다. 그런데 소비사회는 계속해서 ‘갖고 싶다’라는 욕망을 만들어내야만 유지가 되잖아요.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즐거움이나 욕망에 의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주입시키는 거죠. 이처럼 TV 광고는 대중의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을 찾아내 소비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대중매체와 광고의 문법에 기초한 이미지들이 범람하던 시기, 앤디 워홀은 이미 상업 미술가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하퍼스 바자>와 같은 유명 패션잡지와 함께 일했고, 광고 일러스트, 레이아웃 디자인, 광고판 도색 등 상업적인 작업들을 주로 했죠. 워홀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디스플레이 기법이나 전시 효과의 중요성을 체득했을 거예요. 소비사회의 메커니즘 또한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을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