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동물들이 먼저 죽었습니다
2023/10/07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 가운데 인간이 아닌 존재가 있으리란 사실을 말이다. 나의 머릿속에서 참사의 피해자는 언제나 인간이었다. 당연했고 의심한 적 없었다.
영화제 프로그램노트를 보고 받은 충격이 제법 컸다. 추천받은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볼 영화 중 하나로 <인간의 마음>을 고른 데는 이러한 연유가 자리했다.
영화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다룬다. 가습기 내 세균번식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불티나게 팔린 가습기살균제가 알고 보니 유독성이 있는 물질이어서 노출된 이들이 죽고 병든 바로 그 사건이다.
인정된 사망자만 1700명이 넘는 이 사건은 1차적으로는 안정성 없는 제품을 만들어 판 업체와 이를 관리하는 데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며, 나아가 업체에 유리한 결과를 내놓으려 연구내용을 조작한 일부 학자들과 로펌의 비윤리적 행태까지 겹친 사회적 참사로 물의를 일으켰다. 관련된 업체만 해도 옥시레킷벤키저와 SK케미칼, 애경, LG생활건강,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다수인데, 다큐가 이들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할 만큼 기억이 빠르게 스러져가고 있다 보아도 좋겠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는 인간만이 아니었다
<인간의 마음>은 사회적 참사로부터 우리가 주목하지 못한 부분에 카메라를 가져다 댄다. 다름 아닌 동물이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들이 건강상 문제를 겪기 이전, 이 참사를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은 더 있었다는 것으로부터 영화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가정 중 적지 않은 수가, 아마도 한국 반려동물 소유 가정 비율만큼 많은 수가 동물을 키우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들 가정에서 많은 ...
@byd03025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완성도나 치우친 시각이 아쉽긴 하지만 인식의 지평을 넓게 하는 건 분명한 성과죠.
사유가 깊으십니다. 저도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떠올리면 인간의 죽음만 떠올렸는데 함께 거주하는 반려동물이 전부 희생되었다니..
@최성욱 죽음에 익숙해진다라... 그러고 보면 요즘을 사는 우리도 어떤 죽음들에 익숙해지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뉴스를 틀면 나오는 수많은 사건과 사회적 참사, 그 속의 죽음들에 익숙해져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기업이 유발한 참사로 사람들이 고통 받는 모습이 되풀이되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안 좋습니다.
지인중에 화물차량 운전으로 사시던 분이 있었는데 도로를 질주하는 사람은 두 종류의 죽음에 익숙해진다. 1. 동료 화물기사 2. 도로위의 고라니 라고 말씀 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허망하게 지는 생명에 안타까움은 우울할 때 들으면 더 가슴이 아프더군요. 가습기도 그렇고...기업 관련으로 피해자들이 죽는 것은 특히나 얄밉고 원망스럽습니다. 없는 놈은 그렇다치고 잘난 너희들은 꼭 이래야 하니? 라는 생각이 들어요.
@byd03025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완성도나 치우친 시각이 아쉽긴 하지만 인식의 지평을 넓게 하는 건 분명한 성과죠.
사유가 깊으십니다. 저도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떠올리면 인간의 죽음만 떠올렸는데 함께 거주하는 반려동물이 전부 희생되었다니..
@최성욱 죽음에 익숙해진다라... 그러고 보면 요즘을 사는 우리도 어떤 죽음들에 익숙해지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뉴스를 틀면 나오는 수많은 사건과 사회적 참사, 그 속의 죽음들에 익숙해져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기업이 유발한 참사로 사람들이 고통 받는 모습이 되풀이되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안 좋습니다.
지인중에 화물차량 운전으로 사시던 분이 있었는데 도로를 질주하는 사람은 두 종류의 죽음에 익숙해진다. 1. 동료 화물기사 2. 도로위의 고라니 라고 말씀 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허망하게 지는 생명에 안타까움은 우울할 때 들으면 더 가슴이 아프더군요. 가습기도 그렇고...기업 관련으로 피해자들이 죽는 것은 특히나 얄밉고 원망스럽습니다. 없는 놈은 그렇다치고 잘난 너희들은 꼭 이래야 하니? 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