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8/10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heymrlee



이미지 샷들로 이어진 타이틀 롤이 끝나자마자...

뇌에 문제가 있어서 고통을 받는 소년 황시목이 뇌 검사 받는 장면과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교차되면서 나레이션이 흐른다. 뇌수술을 해야 하는데,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이라든지, 감정을 느낄 수 없다든지...

수술을 마친 황시목과 의사가 대화를 나눈다. 

"황시목 군 머리 수술 후에도 귀가 아픈가요?"

"아니요."

"최근에 화가 난 적이 있었나요? 기분 나쁘거나."

"아니요."

"기분이 좋거나, 크게 웃은 적은?"

"아니요."

"요즘 제일 뭐가 먹고 싶어요? 뭐 좋아해요?"

"없어요."

전에는 어땠어요? 그때도 좋고 싫은 게 없었어요?

"......"

수술 전에는 어땠죠? 지금하고 많이 다른가요?

(해변에서 놀며 행복해 하는 모습과 교실에서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

의사가 정리한다. 

"황시목 군은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또 다른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어 머릿속에서 들리는 삐-하는 소리가 들리고...

현재의 성인이 된 황시목이 그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로 인한 고통으로 운전 중에 차를 멈추고, 괴로워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소년의 고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오프닝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황시목이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나쁜 종류의 소시오패스는 아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뇌의 병변을 안고 있었다. 그것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 즉 희노애락을 잃어버렸다. 어떤 면에선 하늘로 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고통이 완전히 사라졌냐? 그렇지도 않다. 언제든 삐-하는 소리와 함께 고...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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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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