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무용한 것들의 위로에 기대어 | 곽아람, 공부의 위로
2023/02/21
어느 시험기간, 동기가 툴툴대며 말했다. 시험기간 되면 벼락치기하듯 페이퍼를 외워서 모든 것을 쏟아내듯 시험 보고 나면 방학과 동시에 잊는 것,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했다. 하라는 것만 잘 하면 되었던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대학시절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저 호불호에 따라 마음이 가는 대로 고르는 무언가가 아니고, 그 후에 다가올 결괏값을 끊임없이 재단했다. 어느 게 더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남들이 보기에 가치 있는 수업 일지, 활동 일지.... 당장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땐 지금의 노력이 너무나 무용한 것 같아 도무지 동기를 찾지 못했다.
노력했던 기억, 공부했던 기억이 두고두고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이리저리 닳고 깎이며 비로소 알게 된 교훈이다. 정직하게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세상 살이에서 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