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5/30

문화 예술계 쪽 사람들과 친한 편이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H인데 직업은 타투이스트'다. 내가 그를 안 지도 횟수로 어언 10년이 넘는다. 그는 전공이 " 개념미술 " 이었는데, 대한민국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배고픈 일이어서, 부업으로 타투를 시작했다가 그것이 밥벌이가 된 경우'였다. 그는 야망이 큰 편이어서 남의 피부에 바늘이나 찌르는 일을 매우 부끄러워했다. 그는 스스로를 약쟁이라며 자조 섞인 말을 내뱉곤 했으나 타투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래퍼 도끼의 문신도 그가 뽐낸 솜씨였다.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계기는 살아 있는 돼지 피부에 문신을 새기면서였다. 아래는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발췌한 사진이다.

출처 sns
그는 돼지 몸에다가 루이비통 로고, 기독교 성화, 박근혜와 이명박 초상화, 트럼프 얼굴 따위를 새겨 넣었는데 이 행위가 개념미술로 평가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명성도 잠시였다. 이 행위는 명백하게 동물법 위반이었다. 그래서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 아트 팜 > 이라는 돼지 농장을 차린 후 돼지 피부에 문신을 새기는 작업을 계속했다. 이 작품 시리즈는 명성을 얻어서 문신이 새겨진 돼지가 죽으면 가족을 벗겨서 판매를 했는데 8000만 원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그가 명성을 쌓고 있는 동안 나는 몰락을 거듭했다. 하던 일을 접었을 때 내 손에 남겨진 재산은 빚만 수 억이었다. 설상가상 공황장애가 생겨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많은 불편이 발생했다.  현실을 비관하여 죽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그때 내 손을 잡아준 이가 H였다. 그는 악마의 속삭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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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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